국회의장 후보들 사퇴...추미애·우원식 2파전

입력 2024-05-12 17:17


제22대 전반기 국회의장 후보 경선 경쟁 구도가 더불어민주당 추미애(66) 당선인과 우원식(67) 의원으로 좁혀졌다.

추 당선인과 조정식(61) 의원은 이날 오후 여의도 한 식당에서 만나 국회의장 경선후보 단일화에 합의했다.

조 의원은 회동 후 "민주당이 대동단결해서 총선 민심을 실현하는 개혁 국회가 되기 위해 마중물이 되고자 이번 전반기 국회의장 후보직을 사퇴하고자 한다"며 "추 당선인이 저와 함께 최다선이지만 연장자라는 점을 존중했다"고 말했다.

추 당선인은 "두 사람이 힘을 합쳐서 앞으로 다음 국회를 개혁 국회로 만들어내고 또 민생을 되찾는 그런 국회를 만들면 되겠다는 뜻을 모았다"고 밝혔다.

추 당선인과 조 의원은 모두 4·10 총선에서 나란히 6선에 성공하며 당내 최다선이 됐다.

국회의장 경선에 도전한 5선 친명 정성호(63) 의원도 이날 언론에 보낸 문자 메시지에서 "민주당의 승리와 정권교체를 위해 더 열심히 하겠다"며 경선후보 사퇴를 밝혔다.

이로써 국회의장 경선은 추 당선인과 5선 우원식 의원 간 맞대결로 바뀌었다. 우 의원은 의장 경선을 완주하려는 의지가 강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서는 두 의원의 사퇴에 이재명 대표의 의중이 작용했다는 말이 나온다. 강성 당원들이 추 당선인에 대한 지지가 높은 가운데 당원 역할 확대를 주장하는 이 대표가 추 당선인 쪽으로 기운 것 아니냐는 것이다.

이 대표는 지난달 한 행사에서 "민주당에서 배출된 의장인데 민주당 편을 안 들어서 불만이 사실 많았다"고 언급했다.

총선 때 상황실장을 맡았던 친명 4선 김민석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추 당선인 지지를 선언하며 "당원 다수의 판단을 믿고 가야 한다. 당원 주권 존중을 순리로 보는 새 정치 문법과 다선의 연장자 우선을 순리로 보던 전통 정치 문법이 공교롭게 같은 해법을 향하고 있다"고 밝혔다.

박찬대 원내대표가 막후에서 국회의장 후보군 '교통 정리'를 했다는 이야기도 나오지만, 조 의원은 박 원내대표의 조율설에 "사실과 다르다"고 말했다.

16일 민주당은 국회의장 후보 경선을 치른다. 원내 다수당인 민주당이 국회의장 후보 1인을 지명하면 국회 본회의에서 선출 절차를 밟는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