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국제회계기준(IFRS17)이 도입된 지난해 보험사들의 지급여력비율(K-ICS)이 크게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12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2023년 12월말 경과조치 적용 후 보험사의 지급여력비율은 232.2%로 전분기보다 8.1%p 올랐다. 지급여력비율은 보험사의 가용자본을 요구자본으로 나눈 값으로, 가입자에게 보험금을 제대로 지급할 수 있는 여력이 있는 지를 나타내는 건전성 지표다.
보험업법에 따라 보험사들은 이 비율을 100% 이상으로 유지해야 하며, 금융당국에서는 150%가 넘도록 권고하고 있다. 지난해부터 보험부채를 시가로 평가해 가용자본을 산출하는 새 회계기준이 도입되면서, 기존 건전성 지표 대신 신지급여력비율인 K-ICS가 적용되고 있다.
지난해말 기준 K-ICS 가용자본은 261조6,000억 원으로 전분기보다 1,000억 원 감소했다. 신계약 유입 등에 따라 조정준비금은 증가한 반면 시장금리 하락에 따른 보험부채 증가 등으로 기타포괄손익누계액이 감소한 데 따른 것이다. 여기에 결산배당 효과 등도 영향을 줬다.
요구자본 역시 이 기간 112조6,000억 원으로 전분기보다 4조1,000억 원 감소했다. 주식이나 외환위험 등 시장리스크는 증가했으나 대량해지위험 산출기준 개선에 따른 해지위험 감소로 생명·장기손보리스크가 8조9,000억 원 감소한 것이 기인했다.
국내 보험사들 전반적으로 당국의 기준치를 충족했지만, KDB생명은 지급여력비율 117.5%, 부실금융기관으로 지정된 MG손해보험은 76.9%를 각각 나타냈다.
금감원 관계자는 "지난해 말 기준 보험사의 경과조치 후 지급여력비율은 232.2%로 안정적인 수준을 유지했다"면서도 "다만 금융시장의 불확실성이 지속 증대되고 있는 만큼 취약 보험사 중심으로 충분한 지급여력을 확보할 수 있도록 철저히 감독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