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조 스캔들' 말레이판 사치의 여왕, 소송 휘말려

입력 2024-05-11 18:12


6조원대 부패 스캔들에 연루된 나집 라작 말레이시아 전 총리 부인이 또 소송에 휘말렸다.

11일 현지 매체 더스타 등에 따르면 말레이시아 국영투자기업 1MDB와 관계사들은 지난 9일 나집 전 총리 부인인 로스마 만소르에게 3억4천600만달러(4천749억원)를 요구하는 소송을 냈다.

원고 측은 로스마가 회사 자금을 해외 법인으로 빼돌려 보석, 시계, 핸드백 등 명품 구매에 사용했으며, 그 규모가 320건 3억4천600만달러에 달한다고 주장했다.

1MDB는 나집이 총리가 된 2009년 경제개발 사업을 하겠다며 설립한 국영 기업이다.

앞서 나집 전 총리와 측근들은 이 회사를 통해 총 45억달러(6조1천763억원)를 유용한 혐의로 재판받았다.

수사팀은 유용 자금 중 7억달러(9천608억원) 이상이 나집 전 총리 계좌로 흘러 들어갔다고 주장했다.

나집 전 총리는 12년형과 벌금 2억1천만링깃(608억원)을 선고받았으나 지난 2월 왕실 사면으로 형량이 절반으로 줄었다. 부인 로스마도 관련 혐의로 징역 10년과 벌금 9억7천만링깃(2천809억원)을 선고받았다.

로스마는 다이아몬드 수집을 취미로 삼는 등 사치 행각을 벌여 '사치의 여왕'으로 불렸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