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 ENM이 시장의 예상치를 웃도는 1분기 실적을 발표한 가운데 증권사들이 잇따라 회사의 목표가를 상향했다.
10일 유진투자증권은 회사에 대한 목표 주가를 10만 원에서 11만 원으로 상향한다고 밝혔다. 메리츠증권 역시 9만 8천 원에서 10만 원으로 목표가를 올렸다. 이외에 이날 발간된 4곳의 증권사(하나·대신·한투·NH)가 내놓은 CJ ENM에 대한 목표가는 모두 11만 원이다.
CJ ENM의 올해 1분기 매출은 1조 1,541억 원, 영업이익은 123억 원으로 각각 전년 동기 대비 21.6% 증가, 흑자전환한 수치다. 이는 시장의 예상치를 큰 폭으로 상회했는데 미디어 플랫폼과 영화·드라마가 모두 예상보다 적은 영업 적자를 기록했고 커머스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49.5%나 증가한 것이 원인으로 풀이된다.
이현지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미디어 플랫폼 부문은 광고시장 부진에도 불구하고 티빙 유료 가입자·트래픽이 성장했고 영화·드라마 부문은 콘텐츠 판매 호조로 전년 대비 손익이 개선됐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KBO 중계 이후 티빙 MAU(월간 활성 사용자 수)는 약 700만 명으로 유료 가입자는 400만 명을 훌쩍 넘기기도 했다.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현재 광고 요금제 가입자는 약 100만 명 내외로 추정되며 올해 연간 티빙 광고 매출은 작년 대비 10배가량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는 게 이 연구원의 설명이다. 즉, 구독 외에도 광고에서의 추가 매출 상승 여력이 기대된다는 것이다.
이어 이 연구원은 "5월부터 KBO 서비스가 유료 전환되고 6월에는 기존 고객 구독료 인상 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전망된다"며 "유료 전환이 본격적으로 가시화되는 하반기부터 손익 개선 빠르게 이루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정지수 메리츠증권 연구원도 "미디어 사업 정상화, 음악 사업 IP 확대, 커머스 수익성 개선 등의 이유로 전년보다 18.0% 상승한 매출액과 흑자전환한 영업이익을 볼 수 있을 것"이라며 목표 주가 상향의 이유를 밝혔다.
한편, CJ ENM은 2분기 눈물의 여왕, 선재 업고 튀어에 이어 드라마 졸업을 시작으로 백패커2, 지락이의 뛰뛰빵빵, 밥이나 한잔해 등 예능 프로그램을 잇따라 선보일 예정으로 현재 회사의 주가는 오전 9시 기준 전 거래일 대비 0.62% 상승한 8만 1,600원에 거래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