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알리와 테무 등 중국 전자상거래 플랫폼 공습 속에 업계 1위인 쿠팡마저 적자로 돌아서면서, 이커머스 업계의 위기감이 커지고 있습니다. 자세한 내용 유오성 기자와 살펴보겠습니다.
유 기자, 쿠팡의 적자 7분기 만이죠?
쿠팡이 올해 1분기 당기순손실 319억원 적자를 기록했습니다.
적자를 낸 것은 2022년 2분기 이후 7개 분기만입니다. 영업이익도 61%가 줄었습니다.
실적 발표 이후 쿠팡 주가는 5% 빠졌습니다. 주식시장에선 어닝쇼크로 받아들인 셈입니다.
다만 매출은 28% 늘어 첫 분기매출 9조원대를 기록했는데, 쿠팡은 이번 실적에 대해 중국 이커머스에 대응하기 위해 상품과 인프라 투자를 늘렸고, 여기에 파페치 인수도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습니다.
[앵커]
C커머스 공세에 대응하느라 실적이 악화됐다는 분석을 내놓은건데, 김범석 의장도 C커머스 위기론을 언급했다고요?
[기자]
김범석 쿠팡 의장도 "중국 업체의 한국 진출은 업계 진입 장벽이 낮아 소비자가 클릭 한 번에 다른 곳으로 갈아탈 수 있다는 점을 상기시켰다"면서 "최고의 상품과 가격, 서비스로 고객의 마음을 사로잡아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김 의장이 컨퍼런스 콜에서 c커머스를 언급한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그러면서 한국산 제품 구매 판매액을 지난해 17조원에서 올해 22조원 이상으로 대폭 늘리고, 무료배송, 반품, 할인쿠폰 제공 등 와우 멤버십 혜택 규모도 지난해보다 1조5천억원 이상으로 확대하겠다고 밝혔습니다.
C커머스에 대한 위기감을 숨기지 않았네요. 하지만 아직 고객수에선 월등히 앞서 있잖아요.
활성고객수를 보면 아직은 쿠팡이 월등히 앞서 있죠. 하지만 성장속도를 보면 얘기가 달라집니다. 중국 전체 직구는 2022년 47%, 23년 53% 등 매년 50% 안팎 고속 성장하는 반면, 쿠팡은 20% 안팎에 머물러 있습니다.
네. 여기에 중국 C커머스의 막강한 자본력도 무시할 수 없습니다. 단순 비교해도 알리익스프레스의 매출과 영업이익은 쿠팡의 5.5배, 37.7배에 이릅니다.
이런 상황에서 대규모 투자와 물량 경쟁이 장기화하면 아직 기초 체력이 약한 쿠팡이 불리할 수 밖에 없다는 전망이 많습니다.
쿠팡에 비하면 다른 이커머스 플랫폼은 사정이 더 열악한 것 아닌가요?
지난해 기준 흑자를 보는 이커머스 플랫폼은 쿠팡이 유일합니다. 쓱닷컴, 지마켓, 롯데온, 11번가, 컬리 모두 고전하고 있는 상황인데요.
알리와 테무의 공습에 대응하기 위해 다시 물량 공세에 나서는 양상이어서 수익기반 악화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자본시장의 투자 열기가 빠르게 식고, 소비심리도 위축되는 등 분위기가 악화된 가운데 이처럼 쩐의 전쟁이 다시 격화될 경우, 자생이 어려운 곳들간 합종연횡도 나타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습니다.
[앵커]
네 유 기자 잘 들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