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팡족' 없었다…월회비 올린 쿠팡 이용자 증가

입력 2024-05-07 11:11


쿠팡이 월회비 58% 인상 발표에도 월간 이용자 수 증가세를 이어갔다. 반면 초저가를 앞세워 몸집을 불리던 중국 쇼핑플랫폼 알리익스프레스는 한국 이용자 수가 지난달 감소세로 돌아섰다.

7일 애플리케이션(앱)·리테일 분석 서비스 와이즈앱·리테일·굿즈에 따르면 4월 종합몰앱 한국 이용자 수 순위는 쿠팡, 알리익스프레스, 테무, 11번가 등 순으로 지난 3월과 동일하다.

쿠팡 국내 이용자 수는 지난 3월 3천86만6천여명에서 지난 달 3천90만8천여명으로 4만1천여명(0.13%) 늘었다.

쿠팡은 지난 달 13일부터 신규 회원 월회비를 4천990원에서 7천890원으로 올렸다. 기존 가입자 월 회비는 8월부터 인상된다.

급격한 월회비 인상으로 쿠팡 회원을 탈퇴하는 이른바 '탈팡족'이 늘 것으로 예상됐으나 기존 가입자는 7월까지 월회비가 유지되고, 유료 회원이 아니라도 쇼핑할 수 있어 4월 월간 이용자 수는 오히려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반면 알리익스프레스 한국 이용자 수는 지난 3월 887만1천여명에서 지난 달 858만9천여명으로 28만2천여명(-3.2%) 줄었다. 테무 이용자도 같은 기간 829만6천여명에서 823만8천여명으로 5만7천여명(-0.7%) 감소했다.

알리익스프레스와 테무는 작년 하반기부터 신규 회원 가입이벤트를 강화하고 극가성비 '직구 아이템'으로 인기를 끌면서 한국 이용자 수가 급증했다.

특히 테무는 작년 7월 한국 시장에 진출했으나 회원 수가 3월 한 달간 200만명 넘게 늘었다.

그러나 유통업계에선 호기심에 일회성으로 알리익스프레스와 테무를 이용해 본 고객이 많아 유해 물질 검출 등 품질 문제가 반복적으로 발생하면 이용자 수를 유지하기 쉽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했다.

다만 데이터플랫폼 기업 아이지에이웍스의 모바일인덱스가 집계한 지난 달 한국 이용자 수를 보면 쿠팡과 테무는 늘고, 알리익스프레스는 감소한 것으로 추정했다.

쿠팡 이용자 수는 3월 3천38만5천여명에서 지난 달 3천44만9천여명으로 6만3천여명(0.2%) 늘고, 테무는 같은 기간 635만7천여명에서 693만1천여명으로 57만4천여명(9.0%) 증가했다.

이 기간 알리익스프레스 한국 이용자 수는 694만1천여명에서 668만7천여명으로 25만3천여명(-3.6%) 감소했다.

이에 따라 지난 달 국내 쇼핑 모바일앱 이용자 수 순위를 보면 1, 2위는 쿠팡과 11번가로 순위 변동이 없었으나 3위는 테무로 알리익스프레스를 제치고 한 계단 올라섰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