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식량가격이 두 달째 올랐다.
4일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유엔 식량농업기구(FAO)가 발표한 지난달 세계식량가격지수는 119.1로 전월보다 0.3% 올랐다.
FAO는 곡물·유지류·육류·유제품·설탕 등 5개 품목군별로 식량가격지수를 매월 발표한다. 세계식량가격지수는 올해 1월 117.7에서 2월 117.4로 내렸다가 3월 118.8, 지난달 119.1로 두 달 연속 올랐다.
지수는 2014∼2016년 평균 가격을 100으로 두고 비교해 나타낸 것이다.
지난달 육류 가격지수는 116.3으로, 전월 대비 1.6% 상승했다. 수요가 늘며 소고기 가격이 올랐고, 중동 지역에서 조류인플루엔자(AI)가 발생해 가금류 생산이 어려워져 수입 수요가 늘며 가격이 올랐다. 돼지고기는 서유럽과 중국의 수요가 줄어 하락했다.
곡물 가격지수는 111.2로, 전월보다 0.3% 올랐다.
옥수수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물류가 어려워진 가운데 수요가 늘었고, 브라질의 생산 전망도 좋지 않아 가격이 상승했다. 국제 밀 가격은 주요 수출국들이 경쟁하며 가격 상승이 억제돼 큰 변동이 없었다. 국제 쌀 가격은 인디카종 쌀 수확 덕분에 하락했다.
유지류 가격지수는 130.9로, 전월보다 0.3% 상승했다. 수요가 늘어 해바라기씨유 가격이 올랐고 유럽 일부 생산지의 기상 여건이 좋지 않아 유채씨유 가격도 올랐다. 팜유는 수입 수요 정체로 가격이 내려갔고, 남미지역 대두 생산 전망이 긍정적이라 대두유 가격은 하락했다.
인도와 태국에서 설탕 공급량이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어 설탕 가격지수는 127.5로, 4.4% 하락했다. 브라질 기상 상황이 개선돼 수확량에 대한 우려가 일부 해소된데다 미 달러화 대비 브라질 헤알화 약세가 영향을 줬다. 다만 국제 원유가 상승과 브라질 에탄올 가격 상승으로 인해 가격 하락 폭은 크지 않았다.
유제품 가격지수는 123.7로, 전월보다 0.3% 내렸다. 버터와 전지분유 가격이 상승했지만, 탈지분유와 치즈 가격이 내려갔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