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마을금고 5천억 배당잔치…'도덕적 해이' 논란

입력 2024-05-02 09:25
수정 2024-05-02 10:19


새마을금고가 지난해 5천억원 가량의 배당금을 지급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당기순이익의 다섯 배가 넘는 규모로 '배당 잔치'라는 지적이 제기된다.

2일 금융업계와 새마을금고에 따르면 전국 1,288개 새마을금고 평균 출자배당률은 4.4%로 집계됐다. 출자배당률은 납입출자금 대비 배당액 비율을 말한다. 지난해 말 새마을금고 출자금 총액은 10조 9천억원으로 출자배당률에 따라 4,800억원 규모의 배당금이 지급됐다.

지난해 말 전국 1,288개 새마을금고 순이익이 860억원인 것과 비교하면 다섯 배가 넘는 배당금을 지급한 것이다. 새마을금고 순이익은 전년 1조 5,573억원 대비 20분의 1토막 났다. 431개 새마을금고가 적자를 기록하는 등 악재가 겹치면서 뱅크런 위기 우려까지 제기되자 정부가 나서 대책을 발표한 바 있다. 이 과정에서 한국자산관리공사(캠코)가 새마을금고 부실채권을 매입하기 위해 1조원을 지원했다.

새마을금고 관계자는 "순손실이 났더라도 그동안 쌓아 놓은 이익 잉여금으로 배당할 수 있다"며 "지역사회 환원 차원에서 배당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새마을금고중앙회는 대구 소재 4곳의 부실 대출 정황을 포착해 검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