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12년만에 전국의 경찰 말단 간부들을 수도 평양으로 집결시킨다.
조선중앙통신은 지난달 30일부터 이달 1일까지 평양 4·25문화회관에서 '전국 분주소장 회의'가 개최됐다고 2일 보도했다.
북한의 분주소(分駐所)는 남한의 경찰청에 해당하는 사회안전성의 최하부 기관으로, 우리의 파출소에 해당한다고 볼 수 있다.
대외적으로는 치안을 유지하고 국가와 인민의 재산, 생명을 보호하는 게 주된 임무이지만 현실적으로는 반체제적 행위를 감시, 통제하는 기능을 한다.
북한이 전국 분주소장 회의를 연 것은 김정은 국무위원장 집권 첫해인 2012년 11월 23일 이후 처음이다.
중앙통신은 "회의에서는 제4차 전국 분주소장 회의 이후 지난 10여년 간의 사업 정형을 총화하였으며, 사회안전기관의 직접적 전투 단위이며 인민 보위의 기본 거점인 분주소 사업을 근본적으로 혁신하여 사회안전사업 전반에서 혁명적 전환을 일으키기 위한 구체적인 실천 방도들이 토의됐다"고 알렸다.
북한이 12년 만에 전국 규모의 분주소장 회의를 연 것은 사회 내부 분위기가 느슨해지지 않도록 통제를 강화해온 것과 연결된다.
집권 첫해였던 2012년 김정은 위원장의 '영도 체계'를 확립하고 이른바 불순분자를 색출하는 차원에서 회의가 열렸다면, 이번에는 경제난과 더불어 갈수록 느슨해지는 사회 기강을 다잡으려는 목적이 추가된 것으로 해석된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