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앙골라 대통령과 정상회담…조선·에너지 협력

입력 2024-04-30 15:07


윤석열 대통령은 30일 용산 대통령실에서 주앙 로렌쑤 앙골라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하고, 경제 협력 확대 방안을 논의했다.

앙골라 대통령이 방한한 건 23년 만이다. 양국은 지난 1992년 1월 수교했다.

앙골라는 아프리카 주요 산유국이며, 다이아몬드, 철광석 등 광물 매장량도 풍부하다.

윤 대통령은 회담 모두발언에서 "그간 한국 기업들은 앙골라의 주요 시설 건설에도 참여하고, 또 한국 조선소에서 제작한 선박들이 앙골라의 석유산업에 기여하고 있다"면서 "최근에는 앙골라의 역점 사업인 신재생에너지에 이르기까지 양국의 협력 관계가 확대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앙골라는 천연자원이 풍부하고 젊은 인구의 비중이 높다. 한국은 우수한 기술력과 경제발전 경험을 보유하고 있다"고 언급한 뒤 "양국의 강점을 바탕으로 상호 협력을 더욱 확대해 나가는 방안을 깊이 있게 논의하길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로렌쑤 대통령은 "(수교 이후) 31년 동안 굉장히 많은 분야에서 협력들이 있어왔다"며 "앞으로도 저희가 무수한 이런 부분들을 체크하면서 협력할 수 있는 부분들이 잠재적으로 많이 있을 거라 생각한다"고 화답했다.

또한 "대한민국은 짧은 시간 동안 많은 발전 경험이 있기 때문에 그런 부분을 배워나갈 생각"이라며 "한국이 가지고 있는 발전 경험을 앙골라에게도 협조를 통해서 함께할 수 있게 된다면 더더욱 앙골라는 단단한 경제 협력을 이룩할 수 있다"고 말했다.

양 정상은 정상회담을 이후 협정 및 양해각서(MOU) 서명식을 주관했다.

무역투자촉진 프레임워크(TIPF) 양해각서, 한-앙골라 보건 분야 협력 양해각서, 국립외교원-앙골라 외교아카데미 간 협력 외교각서, 한-앙골라 경찰협력 양해각서 등 총 4건이 체결됐다.

대통령실은 이번 정상회담에 대해 한국을 주요 협력국으로 인식하는 로렌쑤 대통령과의 네트워크 구축으로 앙골라와의 양자관계 강화 기반을 마련했다고 평가했다.

조선업의 경우 2019년 드릴십 2기(대우조선해양, 12억4000만달러), 2023년 대형 원유운반선 2척(현대삼호중공업, 약 1억3000만달러) 인도 실적을 바탕으로 신규 수주 기반이 마련됐고 TIPF 체결로 앙골라의 성장 잠재력 및 풍부한 에너지·자원 등 여건을 반영한 맞춤형 경제협력 플랫폼이 마련됐다는 설명이다.

또 태양광 단지 건설 사업 등에 대한 우리 기업 참여 확대 기반을 마련하고, 교육·농업·어업 등 개발협력을 관세행정 등 신규 분야로 확대하기로 했다. 올해부터 2028년까지 우리나라가 다양한 인프라 사업을 지원하는 10억달러 규모의 대외경제협력기금(EDCF) 기본약정 체결 협의도 가속화할 방침이다.

대통령실은 오는 6월 우리나라가 개최하는 '한-아프리카 정상회의'와 관련해서도 성공적 개최에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