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바세권'…바이오 클러스터 배후단지 '인기'

입력 2024-04-30 10:41


전국 바이오 클러스터 일대 집값이 지역 평균 대비 최대 2.5배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첨단 바이오산업에 종사하는 고소득 직주근접 수요가 이른바 '바세권'에 몰리는 것으로 풀이된다.

30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대전 대덕연구개발특구(바이오클러스터)에 인접한 유성구 도룡동 소재 아파트는 올해 1분기 3.3㎡당 평균 3,948만 원으로 손바뀜됐다. 같은 시기 유성구 평균 실거래가인 1,579만 원보다 2.5배 비싸게 거래된 셈이다.

바이오클러스터 배후 주거지의 특정 인기 단지는 최근 주택 시장 침체에도 불구하고 집값이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실제 도룡동에 위치한 스마트시티(2단지) 전용 171㎡는 올해 1월 초 25억 원으로 실거래됐다. 지난해 8월 22억 5,000만 원으로 신고가를 쓴 지 4개월만에 2억 5,000만 원이 더 올랐다.

송도 바이오클러스터가 위치한 인천과 오송첨단의료복합단지가 있는 충북 청주도 상황은 비슷하다. 인천 송도는 올해 1분기 3.3㎡당 2,861만 원에 거래되며 연수구 평균(2,123만 원) 대비 1.34배 비쌌다. 청주 오송읍(만수리,봉산리,연제리) 일대 아파트도 3.3㎡당 1,314만 원으로 흥덕구 평균(1,192만 원)보다 1.1배 높게 거래됐다.

한편, 정부도 바이오산업 육성에 적극적이다. 지난해 6월 바이오의약품 및 오가노이드(장기유사체) 기술을 국가첨단전략기술로 지정하는 한편, 12월부터 지자체를 상대로 국가첨단전략산업 특화단지 지정을 위한 공모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바이오산업 현장은 항상 전문인력의 태부족에 시달리고 있다"며 "장기적으로 오르는 바이오 인력의 몸값이, 바이오 클러스터 직주근접이 가능한 주택의 가격에도 반영될 가능성이 있다"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