넉달째 떨어진 예금금리…대출금리는 제자리

입력 2024-04-29 13:14


시장금리와 코픽스(COFIX) 하락 영향으로 지난달 은행권의 대출·예금 평균 금리가 전반적으로 내림세를 이어갔다.

한국은행이 29일 발표한 '금융기관 가중평균 금리' 통계에 따르면 예금은행의 3월 저축성 수신(예금) 금리(가중평균·신규취급액 기준)는 연 3.58%로 2월(3.63%)보다 0.05%포인트(p) 떨어졌다. 작년 12월 이후 넉 달 연속 하락이다.

정기예금 등 순수저축성예금 금리(3.54%)가 0.06%p, 금융채·양도성예금증서(CD) 등 시장형 금융상품 금리(3.73%)도 0.02%p 하락했다.

예금은행의 대출 금리(4.85%)에는 한 달 사이 변화가 없었다.

세부적으로 기업대출 금리(4.96%)가 0.07%p 떨어져 역시 4개월 연속 내림세를 나타냈다.

대기업 금리(5.01%)와 중소기업 금리(4.93%)가 각 0.10%p, 0.05%p 내렸다. 두 달째 대기업 금리가 중소기업을 웃도는 현상이 이어졌다.

가계대출 가운데 주택담보대출(3.94%)과 일반 신용대출(6.14%)도 각 0.02%p, 0.15%p 떨어졌다. 특히 주택담보대출 금리의 경우 다섯 달 내리 뒷걸음쳤다.

하지만 전체 가계대출 금리(4.50%)는 한 달 새 0.01%p 올랐다.

코픽스·은행채 등 주요 지표금리 하락으로 주택담보대출·전세자금대출·일반 신용대출 금리가 모두 낮아졌지만, 상대적으로 금리 수준이 높은 신용대출이 늘었기 때문이라고 한은은 설명했다.

고정금리 가계대출의 비중은 49.7%에서 44.2%로 5.5%p 줄었다. 디딤돌대출 중심의 정책모기지 공급으로 고정형 금리 상품인 보금자리론 취급이 감소한 데다 변동금리의 지표인 코픽스가 큰 폭으로 떨어진 탓이다.

은행 신규 취급액 기준 대출 금리와 저축성 수신 금리의 차이, 즉 예대금리차는 1.27%p로 전월(1.22%p)보다 0.05%p 커졌다. 신규 취급 기준이 아닌 잔액 기준 예대 금리차(2.50%p)에는 변화가 없었다.

은행 외 금융기관들의 예금 금리(1년 만기 정기 예금·예탁금 기준)는 상호저축은행(3.74%), 신용협동조합(3.93%), 상호금융(3.74%), 새마을금고(3.97%)에서 각 0.02%p, 0.10%p, 0.07%p, 0.12%p 하락했다.

대출금리 역시 상호저축은행(11.76%·-0.70%p), 신용협동조합(6.01%·-0.13%p), 상호금융(5.61%·-0.09%p), 새마을금고(5.93%·-0.04%p)에서 모두 떨어졌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