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가 올 1분기 영업이익 3조 4,260억원을 내며 사상 최대 분기 실적을 기록했다. 고수익 RV 차량 중심 판매, 원가 절감 효과, 우호적인 환율 환경 등으로 시장 예상치를 크게 웃도는 역대급 실적을 냈다.
기아는 25일 올 1분기 연결기준 매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10.6% 증가한 26조2,129억원,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19.2% 증가한 3조 4,257억원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영업이익률 역시 13.1%로 역대 최대 기록을 경신했다
기아의 1분기 실적은 시장 컨센서스를 크게 웃돈 '어닝서프라이즈'다. 앞서 증권가는 기아의 1분기 매출을 24조7,351억원, 영업이익은 2조7,835억원으로 예상했다.
기아는 이날 컨퍼런스 콜을 통해 "글로벌 판매가 소폭 감소했음에도 고수익 차량 중심 판매로 인한 가격 상승과 믹스 개선, 원자재가격 하락에 따른 재료비 감소, 원화 약세에 따른 긍정적 환율효과로 수익성이 개선됐다"고 설명했다.
1분기 판매를 살펴보면 국내에서는 전년 대비 2.9% 감소한 13만 7,871대, 해외에서 전년 대비 0.6% 감소한 62만 2,644대를 판매해 글로벌 총판매로는 전년 대비 1.0% 감소한 76만 515대를 기록했다.
국내 판매는 지난해 개별소비세 인하 종료에 따른 기저 영향으로 산업 수요가 급감한 가운데 전기차 판매 감소 영향으로 전년 대비 판매는 소폭 감소했다. 하지만 스포티지, 쏘렌토, 카니발 등 고부가가치 모델인 RV 차종의 판매는 증가했다.
해외 판매는 북미와 유럽 등 주요 지역에서 견조한 수요를 바탕으로 판매를 확대한 반면 인도, 아프리카, 중동 등 일부 신흥시장 판매가 모델 노후화와 지정학적 요인 등으로 전년 대비 감소했다.
친환경차 판매를 살펴보면 전년 대비 18.1% 증가한 15만 7천대를 기록했다. 전기차 수요 둔화 속에서 하이브리드가 대체 수요를 크게 견인했다는 분석이다.
전체 판매 중 친환경차 판매 비중도 전년 대비 3.5%포인트 상승한 21.6%를 달성했다.
유형별로는 하이브리드 9만 3천대(전년 대비 30.7%↑),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2만대(5.0%↓), 전기차 4만 4천대(7.9%↑) 판매됐다.
주요 시장별 친환경차 판매 비중은 각각 국내 41.2%(전년 동기 32%), 서유럽 40.9%(전년 동기 36%), 미국 15.8%(전년 동기 14%)를 기록했다.
기아는 2분기 실적에 대한 자신감도 내비쳤다.
주우정 기아 재경본부장은 "1분기 실제 수요에 비해 공급되지 못한 부분이 있어 2분기 이후에는 오히려 물량이 확대되는 상황"이라며 "하이브리드 등 믹스개선 노력과 우호적인 환율 환경 등으로 지금과 같은 안정적인 수익구조를 유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그러면서 "올 하반기에도 연초 제시했던 가이던스를 무리없이 달성할 것으로 예측한다"고 덧붙였다.
기아는 국내 시장에서 쏘렌토, 카니발, 스포티지 등 하이브리드를 활용한 판매 확대를 지속 추진하고, 하반기 EV3 신차, EV6 상품성 개선 모델의 성공적 런칭을 통해 판매 모멘텀을 이어나간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