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예상 밖' 성장 둔화·물가 급등…주식·채권 동반 급락

입력 2024-04-25 22:21
수정 2024-04-26 00:19
1분기 성장률 1.6%로 예상 하회
서비스부문 소비지출 5.1% 급등


미국 경제성장률이 인플레이션으로 인한 소비자, 정부 지출 여파로 2022년 2분기 이후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현지시간 25일 미 상무부 경제분석국은 올해 1분기에 생산한 상품·서비스를 기반으로 한 국내총생산이 연율 1.6%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블룸버그가 집계한 이코노미스트 전망치인 2.5%를 크게 밑도는 기록이다. 미국의 경제성장률은 지난해 3분기 연율 4.9%, 4분기 연율 3.4%의 강한 속도로 확장해왔다.

미국 경제성장률이 예상 밖으로 부진한 건 경제의 70%를 차지하는 소비자 지출이 예상보다 느려진 2.5% 증가에 그쳤기 때문이다. 미국 소비자 지출은 4분기 3.3%에서 2.5%로 줄었는데, 이는 시장 전망치인 3.0%보다 낮은 기록이다.

그러나 1분기 인플레이션 지표 가운데 주택과 에너지를 제외한 서비스 부문은 5.1%올라 전 분기 대비 거의 2배 속도로 상승했다. 또한 미 연준 통화정책 핵심 요소인 개인소비지출 물가지수는 지난 분기 3.4% 올라 1년 만에 가장 큰 상승폭을 기록했고, 근원 PCE 물가는 3.7%로 연준 목표치 2%와 더 멀어졌다.

이달들어 주식, 채권 시장에 큰 변수로 작용한 소비자물가지수, 생산자물가지수에 이어 하루 뒤인 26일에는 월간 개인소비지출 지표가 공개된다.

미국의 인플레이션이 정체 징후를 보인 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을 비롯한 연준 인사들은 잇따라 매파적인 입장으로 돌아섰다. 파월 의장은 지난 17일 캐나다 경제 관련 토론에서 "현재로서는 노동 시장의 강세와 지금까지의 인플레이션 진행 상황을 고려해 제한적인 정책이 더 효과를 내도록 해야 할 것"이라며 금리 동결에 무게를 뒀다.

미국 인플레이션 지표 악화가 드러난 뒤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 선물은 400포인트 이상 내렸고, 나스닥 선물은 전날 메타 실적 발표에서 인공지능에 대한 투자 확대와 실적 악화 우려까지 더해져 1% 넘게 급락 중이다. 미 10년 만기 국채금리는 전날보다 6.7bp올라 4.721%를 기록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