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절한 '카테크'는 괜찮습니다 [이민재의 쩐널리즘]

입력 2024-04-27 06:00
카테크, 아는 만큼 챙긴다
'도 넘으면 문제' 피해 전이
돈 이모저모 쩐널리즘 <카드편>


카테크는 '카드 재테크'의 줄임 말입니다. 신용카드, 체크카드 등을 현명하게 사용하고자 하는 소비자들은 카테크를 주목합니다. 소비 습관 등을 고려해 적절한 카드를 선택하고 그에 맞게 카드를 이용하는 게 대표적입니다. 카드를 사용해 얻은 혜택을 사용 금액으로 나눈 '피킹률'을 높기 위해 계획적인 소비를 하기도 합니다.

시중에 카테크 잘하는 방법, 피킹률 높은 카드 고르는 방법 등 관련 정보가 많아 초보자라도 카테크를 시작하는데 어려움이 없습니다. 최근 극한의 가성비를 추구하는 '짠테크' 등을 추구하는 소비가 유행하고, 합리성과 효율성을 따지는 '체리슈머(cherrysumer, 전략적 소비자)'가 당연해지고 있어 이런 추세는 당분간 이어질 전망입니다.

▷ 카테크 = 아는 만큼 챙긴다

카테크를 하는 방법은 다양합니다. 카드고릴라에 따르면 신용카드를 이용해 월세를 낸다면 신한카드, 현대카드, 우리카드, 삼성카드 등 4곳에서 월세 납부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습니다. 신한카드는 주택임대료 자동 이체 시 5천원~1만5천원까지 할인을 해주는 혜택을 진행 중입니다. 혜택을 고려해 생활 할인을 받을지, 주택 임대료 할인을 받을지 정해서 사용하면 됩니다. 원달러 환율 고공행진에 대응하기 위한 카드도 부각됩니다. 트래블로그, 트래블뤌렛 등 외화 환전 서비스를 이용해 이득을 얻는 방법 등이 주로 거론됩니다. 해외결제 할인율 3% 이상인 카드도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또 3년 만에 4만8천원에서 5만2,500원으로 인상되는 토익 응시료를 고려해, 토익 시험 할인 카드를 사용할 수도 있습니다. 우리카드는 토익을 포함해 5% 캐시백을 해주고 있고 NH농협카드는 5% 할인이 됩니다. 백화점을 많이 이용하는 소비자는 현대백화점에서 만든 신용카드인 현대백화점카드를 만들어 사용하고 포인트 적립, 할인 쿠폰 등 혜택을 챙기고 있습니다. 수도권 점심 외식비가 1만1천원까지 오른 것을 감안해 외식비를 줄이는데 초점이 맞춰진 카드를 찾는 소비자도 늘고 있습니다.



▷ 카테크 = 도 넘으면 문제

이처럼 카테크를 겨냥한 다양한 카드들이 있기 때문에 소비자들은 적절한 카드를 선택만 하면 됩니다. 다만, 지나치면 문제가 됩니다. 신한카드 '더 모아 카드' 사례가 대표적입니다. 더 모아 카드는 5천원을 결제하면 1천원 미만의 잔돈을 포인트로 적립해주는 카드입니다. 카테크를 하는 소비자들에게 널리 알려져, '더 모아 테크'라는 말이 쓰이기도 했습니다.

그러던 중에 도 넘는 활용법들이 나오기 시작합니다. 5,999원씩 여러 번 나눠서 결제해 999원을 적립하는 겁니다. 지난해 말에는 몇몇 약사와 그 지인들 890명이 이런 방식으로 포인트를 부정 적립해 논란이 된 바 있습니다. 한 달에 100만원 가량의 포인트를 적립하는 사례도 확인됐습니다.

결국 신한카드가 칼을 빼 들었습니다. 금융감독원이 약관 변경을 허용하면서 신한카드는 최근 더 모아 카드 사태 해결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일부 회원들에게 소명 자료를 요청하고 적정 거래가 아니라고 판단되면 카드 이용 정지 등을 진행할 예정입니다. 이런 사례가 늘면 카드 혜택은 줄어 선의의 피해자가 발생할 수밖에 없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입니다. 현명한 카테크는 필수지만 선 넘고 도 넘은 카테크는 금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