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일에 싸였던 '플라톤 무덤'…AI가 해냈다

입력 2024-04-24 04:18
수정 2024-04-24 07:18


플라톤이 묻힌 정확한 장소가 고대 로마의 파피루스 두루마리 문서를 통해 확인됐다고 이탈리아 일간지 라스탐파가 2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탈리아 피사대의 그라치아노 라노키아 파피루스학 교수는 이날 나폴리 국립도서관에서 국립연구위원회와 함께 수행한 '그리스 학교' 연구 프로젝트의 중간 결과를 발표하면서 플라톤의 정확한 무덤 위치가 밝혀졌다고 말했다.

라노키아 교수는 헤라쿨라네움 두루마리를 해독한 결과, 플라톤의 무덤은 그가 그리스 아테네에 설립한 아카데미아의 정원에 있는 개인 공간에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아르케오 뉴스는 지금까지는 플라톤이 아카데미아에 묻혔다는 것만 알려졌지만 이제는 정확한 위치를 알게 됐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이 두루마리는 서기 79년 베수비오 화산 폭발로 폼페이와 함께 사라져 버린 나폴리만의 고대 로마 도시 헤르쿨라네움에서 발견된 1천800여개의 파피루스 문서를 말한다.

플라톤의 무덤 위치는 헤라쿨라네움에 살았던 에피쿠로스 철학자이자 시인인 필로데무스가 쓴 역사서에 기록돼 있었다고 라노키아 교수는 전했다.

이 문서들은 화산재 열에 타거나 검게 그을려 두루마리를 펼치려는 순간 잘게 부서질 위험이 컸기에 해석하기가 무척 어려웠다.

연구자들의 오랜 고민이자 숙원을 해결한 건 인공지능(AI)이었다.

라노키아 교수가 주도한 연구팀은 이번에 AI를 활용한 결과 1천개의 새로운 단어를 발견했다며 이는 30년 전 마지막으로 해독했을 때보다 30% 더 많은 단어를 찾아낸 것이라고 설명했다.

3년 전에 시작된 이번 연구는 2026년에 완료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