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 네옴시티에 투자자 수백명 초청…왜?

입력 2024-04-23 22:01


사우디아라비아가 세계 은행 관계자 수백명을 초청해 저탄소 미래 신도시 '네옴시티' 현장을 공개할 것으로 알려졌다.

22일(현지시간) 블룸버그 통신은 여러 소식통을 인용해 나드미 알나스르 네옴 CEO는 이번주 각국 은행 관계자 수백명과 고위 정부 관계자 다수를 네옴시티 건설 현장에 초청해 직접 공개 행사를 연다고 보도했다.

비공개로 진행되는 이번 행사의 주요 일정은 네옴시티를 구성하는 직선 도시 '더 라인' 공사 현장 견학이라고 소식통은 전했다. 그간 런던, 뉴욕 등에서 화상으로 설명회를 열었던 것과 달리 이번에는 실제 작업 현장을 공개해 관심을 유도하려는 것으로 알려졌다.

네옴 측 관계자는 이와 관련해 언급을 내놓지 않았다.

네옴시티는 홍해와 인접한 사막과 산악지대에 서울의 44배 규모 신도시를 짓는 사우디의 초대형 프로젝트로, 크게 '더 라인'과 바다 위에 떠 있는 팔각형 첨단산업단지 '옥사곤', 대규모 친환경 산악 관광단지 '트로제나'로 구성된다. 그린 수소, 태양광 등 친환경 에너지로만 도시를 가동한다는 구상이다.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 왕세자 주도로 추진되는 이 사업에는 약 1조5천억 달러(약 2천70조 원)가 필요한 것으로 분석됐다.

그러나 최근 사우디 당국이 네옴시티와 관련한 중단기 목표를 축소하면서 은행 관계자 초청 등을 통한 자금 조달을 모색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블룸버그는 설명했다.

지금까지 네옴시티 건설에 들어가는 자금은 대부분 빈살만 왕세자가 이끄는 사우디국부펀드(PIF)의 지분 투자 형태로 마련됐다. 앞서 사우디 정부는 2030년까지 더 라인에 주민 150만 명이 거주하는 것을 목표로 삼았으나 지금은 목표 인구를 30만 명 미만으로 줄인 상태다.

사우디가 아직 네옴시티에 대한 정부 보증을 제공하지 않은 탓에 일부 외국 은행은 네옴에 대규모 대출을 제공하는 것을 주저하고 있다고 소식통은 전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