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솟는 공사비에 지붕 뚫는 분양가

입력 2024-04-22 16:53
수정 2024-04-22 21:09


정비사업 공사비가 치솟자 분양가도 덩달아 오르고 있다.

신반포22차 재건축 조합과 시공사 현대엔지니어링은 공사비를 3.3㎡당 1천300만원으로 올리는 계약을 지난 16일 체결해 역대 최고가 공사비를 기록하게 됐다.

기존 정비사업 공사비 중 최고가인 서초구 방배삼호 12·13동 가로주택정비사업의 공사비(3.3㎡당 1천153만원)를 넘어섰다.

조합은 2017년 시공사 선정 당시 현대엔지니어링과 3.3㎡당 569만원에 계약을 맺었지만, 원자재 가격이 오르고 인건비가 급등해 7년 만에 두 배를 훌쩍 넘는 수준으로 공사비를 증액했다.

당초 현대엔지니어링은 조합 측에 공사비를 3.3㎡당 1천390만원으로 올려달라고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공사비 증액에 따라 일반 분양가도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이 단지는 민간택지 분양가상한제가 적용되는 서초구에 있지만 일반분양 가구 수가 28가구라 상한제 규제를 받지 않는다.

현대엔지니어링이 조합에 제안해 온 일반분양가는 3.3㎡당 최저 8천500만원이다.

강남이 아닌 지역에서도 재건축 공사비 증액에 따른 분양가 상승이 잇따르고 있다.

서대문구 홍제3구역 재건축조합은 최근 시공사와 공사비 증액에 합의한 후 조합원들에게 분양가 변동 내역 추정치를 공개했다.

조합원 분양가는 3.3㎡당 평균 2천300만원대에서 2천800만원대로, 일반 분양가는 3.3㎡당 평균 3천만원대에서 4천250만원대로 상승할 것으로 추정됐다.

홍제3구역 재건축조합은 지난 2020년 시공사인 현대건설과 3.3㎡당 공사비 512만원에 계약을 체결했지만, 작년부터 공사비 증액 협상을 이어온 끝에 지난달 3.3㎡당 784만원으로 공사비를 올리기로 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