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선물 순매수 전환…'밸류업' 금융주 반등

입력 2024-04-22 16:38
15일 코스피 2,629.44·코스닥 845.82 마감
코스피200 선물 외국인 순매수세 전환
기관 한 달 만에 가장 큰 매수세


지난주 누적으로 3만 2,872계약을 기록했던 외국인의 코스피200 선물 순매도세는 증시에 하방 압력을 가했다. 하지만 22일 코스피는 외국인의 선물 순매수 전환과 함께 기관의 현물 주식 순매수세가 동반 유입되며 상승 마감했다.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37.58포인트(1.45%) 상승한 2,629.44로 마감했다. 매매 동향을 살펴보면, 기관 투자자 홀로 7,886억 원을 샀고, 개인과 외국인이 각각 343억 원과 7,811억 원을 팔며 매도 우위를 보였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대비 3.0원 내린 1,379.2원으로 마감했다. 증권가에서는 다소 진정된 원·달러환율이 증시 반등에도 일부 영향을 줬다고 설명했다.

시장에서 2가지 주목할 점은 저PBR 업종(금융,자동차,지주)의 반등, 반도체 업종의 약세였다. 최상목 기재부 장관이 전날 배당 확대 기업 주주의 분리과세를 발표했고 5월 밸류업 가이드안 최종 발표 기대감이 더해지면서 그간 부진했던 저PBR주는 일제히 상승 마감한 것이다.

현대차(+4.26%), 기아(+4.26%)는 물론 삼성물산(+6.66%)도 상승하며 장을 마쳤다. 대표 금융주인 KB금융(+9.11%), 신한지주(+6.11%), 하나금융지주(+8.78%), 메리츠금융지주(+5.87%), 우리금융지주(+4.51%) 등도 상승 마감했다.

2차전지 종목들도 줄줄이 오름세를 기록했다. LG에너지솔루션(+3.13%), POSCO홀딩스(+2.20%), 삼성SDI(+5.11%), LG화학(+2.02%) 모두 상승하며 장을 마쳤다.

한편, 국내 반도체 업종의 경우 ASML, TSMC에 이어 슈퍼마이크로 실적 발표 지연으로 반도체 시장 성장성에 대한 불확실성을 더하며 약세를 보였다. 반도체 대장주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 대비 1.93% 내린 7만 6,100원에 거래를 마쳤다. 반면, SK하이닉스도 0.98% 하락하며 마감했다. 증권가에서는 "AI 실적 및 예상 전망치에 대한 우려가 불거진 가운데 25일에 있을 SK하이닉스 실적 발표에 추후 향방이 달렸다"고 설명했다.

코스닥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3.91포인트(0.46%) 상승한 845.82에 마감했다.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748억 원과 306억 원 순매도한 가운데, 개인이 1,169억 원 샀다. 코스닥은 엔터 등 단기 낙폭 과대 인식 업종 중심으로 강세를 보인 가운데 화장품, 미용기기는 쉬어가는 분위기였다.

에코프로비엠이 5.49% 상승하며 장을 마친 가운데 HLB는 이날 6.30% 상승하며 시총 2위 자리로 올라섰다. HLB의 강세는 항암신약 '리보세라닙'이 중국에서 난소암 치료제 추가 허가를 받은 것이 주 원인으로 풀이된다. 한편, JYP.ent(+3.69%), 에스엠(+4.48%) 등의 엔터 업종이 강세를 보인 가운데 엔켐(-8.18%), 리노공업(-8.78%) 등은 크게 하락하며 장을 마쳤다.

이재원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번주 미국은 테슬라, 메타, 마이크로소프트, 알파벳이 한국은 SK하이닉스, 현대차가 금주 실적을 발표하는 만큼 이에 대한 관심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 양 시장의 거래대금은 18조 7천억 원으로 전 거래일(23조 원)보다 크게 줄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