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유가증권시장(코스피)에서 이차전지 상위 5개 종목 주가가 하락한 영향으로 국민연금의 주식 평가액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21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국민연금이 5% 이상 대량 지분을 보유해 공시 대상인 상장사는 17일 기준 276개사이며 주식 평가액은 총 138조6천238억원으로 집계됐다.
작년 말(12월29일) 282개사, 140조2천793억원과 비교해 종목 수는 6개 감소했으며 평가액은 1조6천555억원(1.2%) 줄었다.
주가 상승 또는 지분 매수로 평가액이 늘어난 종목은 102개였으나 반대의 경우로 평가액이 감소한 종목은 191개로 파악됐다.
국민연금 보유 주식의 평가액을 끌어내린 데에는 코스피 이차전지 대형주들의 부진 영향이 컸다.
종목별 평가액 감소폭을 보면 LG에너지솔루션(-8천525억원), POSCO홀딩스(-7천290억원), LG화학(-6천416억원), 포스코퓨처엠(-4천744억원), 삼성SDI(-4천663억원) 등이 상위 2∼6위를 차지했다.
이들 종목에 대한 국민연금 지분율이 작년 말부터 현재까지 동일한 점을 고려하면 주가 하락이 주식 평가액을 크게 끌어내린 것으로 볼 수 있다.
LG에너지솔루션 주가는 연초 이후 14.7% 하락했으며, POSCO홀딩스는 25.7%, LG화학은 24.7%, 포스코퓨처엠은 30.6%, 삼성SDI는 18.2% 각각 내렸다.
평가액 감소폭이 가장 컸던 종목은 NAVER(네이버)로 9천956억원이 줄었다. 다만 이 기간 국민연금의 네이버 지분율은 1.11%포인트 감소했다.
1분기 국민연금 보유 주식 중 평가액이 가장 두드러지게 증가한 종목은 SK하이닉스였다. 주가 급등에 힘입어 작년 말 대비 평가액 2조1천399억원이 증가했으며, 이 기간 지분율 7.9%는 그대로 유지됐다. SK하이닉스 주가는 연초 이후 26.3% 올랐다.
이 밖에도 삼성바이오로직스(6천578억원), HMM(5천65억원), 현대차(4천989억원), 한미반도체(4천713억원), 한화에어로스페이스(4천444억원), HD현대일렉트릭(3천886억원), 기아(3천778억원) 등의 평가액도 증가했다.
국민연금은 이 중 삼성바이오로직스와 현대차 보유 지분을 각각 1.08%포인트, 0.08%포인트 늘렸으며, 한화에어로스페이스도 지분 0.48%포인트를 추가 매수했다. HD현대일렉트릭은 지분 2.55%포인트가 감소했으나 주가 급등분이 지분 감소분을 상쇄했다.
국민연금이 올해 1분기에 5% 이상 대량 지분 보유 종목으로 신규 편입한 코스피 상장사는 HMM, 포스코인터내셔널, 엘앤에프, 다우기술, 경동나비엔, 케이씨텍, 자화전자 등이다.
코스닥시장에서는 대주전자재료, 에이비엘바이오, 엠로, 칩스앤미디어 등이 국민연금 5% 이상 지분 보유 종목 대열에 합류했다.
반면 LG디스플레이, 쌍용C&E, SK가스, 이오테크닉스, 아프리카TV, 심텍, 와이지엔터테인먼트등에 대한 국민연금 지분율은 5% 미만으로 감소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