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에 대한 608억 달러(약 84조원) 규모의 지원안이 미국 하원을 통과했다.
하원은 20일(현지시간) 본회의에서 찬성 311표, 반대 112표로 우크라이나 지원안을 가결했다.
가결된 안은 여당인 민주당이 다수당인 상원으로 송부되며, 내주 중 통과될 것이 유력시 된다.
이번 지원안이 시행되면 러시아의 침공으로 약 2년 2개월간 전쟁을 치르고 있는 우크라이나의 저항에 상당한 동력을 제공할 것으로 보인다.
앞서 미국 하원 공화당 의원들 사이에 우크라이나 지원에 대한 반대가 많자 백악관은 작년 10월 이스라엘-하마스 전쟁 개전 후 이스라엘에 대한 지원과 대우크라이나 지원, 대만에 대한 지원, 국경안보 강화 등을 묶은 1천50억 달러 규모의 추경 안보 예산안을 의회에 요청했다.
그러나 우크라이나 지원에 반대하는 공화당(하원 다수당) 하원 의원들은 이스라엘 지원만 떼어낸 별도 법안을 추진하는 등 어깃장을 놓으면서 대우크라이나 지원안은 표류했다.
결국 지난 13일 이란의 대이스라엘 공습으로 대이스라엘 지원에 대한 분위기가 고조된 상황에서 공화당 소속인 마이크 존슨 하원의장이 우크라이나, 이스라엘, 대만 지원액을 개별 법안으로 분리해 처리하는 방안을 내놓으면서 돌파구가 마련됐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이날 밤 성명을 통해 "오랫동안 기다려온, 매우 중요한 미국의 원조 패키지에 대한 결정이 내려졌다"며 "러시아의 악이 승리해서는 안 된다고 믿는 모든 미국인에게 감사하다"고 밝혔다.
이어 "우리는 미국의 지원을 이용해 두 나라를 강하게 만들고, 푸틴이 패배해야만 하는 이 전쟁을 종식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