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군의 고위 사령관이 핵 원칙 재검토 가능성을 언급했다.
18일(현지시간) 이란 반관영 타스님뉴스에 따르면 이란 혁명수비대 핵 안보 담당 사령관 아흐마드 하그탈라브는 "적(이스라엘)이 우리를 압박하는 수단으로 핵시설을 공격한다면 우리의 핵 원칙과 정책 그리고 이전에 발표했던 고려사항을 모두 재검토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시온주의자 정권(이스라엘)이 우리의 핵시설을 공격한다면 그들의 핵시설도 첨단 무기로 고스란히 보복당하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 발언은 이스라엘이 이란에 대해 재반격을 시도할 경우 핵 프로그램을 군사적으로 사용하는 것도 검토할 수 있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이스라엘이 전면전을 피하면서도 이란에 '고통스러운 대응'으로 보복하겠다고 예고하면서 이란 요인 암살, 핵시설 파괴 등이 대응 방법으로 거론되고 있다.
이란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세예드 알리 하메네이는 2003년 파트와(최고 종교 권위자의 종교적 칙령 또는 해석)를 통해 핵무기 미보유와 미사용 원칙을 천명했으며 이후에도 여러 차례 이 원칙에 변함이 없음을 강조해왔다.
이란은 2015년 유엔안보리 상임이사국과 독일 등 6개국과 핵 프로그램 동결 또는 축소를 대가로 미국, 유엔, 유럽연합(EU) 등이 경제 제재를 해제하는 내용의 핵합의(JCPOA·포괄적공동행동계획)에 서명했다.
그러나 2018년 도널드 트럼프 당시 미국 대통령은 핵합의를 일방적으로 파기했고 이에 이란도 탈퇴를 선언한 뒤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찰을 제한하고 우라늄 농축도를 60%까지 높여왔다.
서방은 이란이 핵무기 제조에 한발짝 더 다가섰다고 우려한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