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대 정원 자율적으로"...국립대 총장들 건의

입력 2024-04-18 17:51


'의대 2천명 증원'을 둘러싼 의정 갈등이 해결될 기미를 보이지 않는 가운데 국립대 총장들이 증원 규모의 조정을 요구해 주목된다.

강원대, 경북대, 경상국립대, 충남대, 충북대, 제주대 등 6개 국립대 총장은 18일 "2025학년도 대학 입학 전형의 경우 대학별로 자체 여건을 고려해 증원된 의과대학 정원의 50%에서 100% 범위에서 자율적으로 신입생을 모집할 수 있도록 필요한 조치를 취해 달라"고 정부에 건의했다.

총장 명의 건의문에는 "2025학년도 대입 전형 일정과 관련해 남은 시간이 길지 않아 더 이상 지켜보고만 있을 수는 없는 상황"이라고 적혔다.

경북대(현 정원 110명)와 경상국립대(76명), 충남대(110명), 충북대(49명) 등 4개 대학은 이번 증원으로 의대 정원이 200명으로 각각 늘어난다. 강원대(49명)는 132명, 제주대(40명)는 100명으로 증원된다.

이들 대학이 증원된 정원에서 50%씩 줄여 모집할 경우 내년 의대 정원은 4천542명이 된다. 현 정원(3천58명)보다 1천484명 늘어난 규모지만 정부가 추진 중인 2천명보다는 증원 규모가 훨씬 줄어들게 된다.

6개 대학 총장이 2025학년도 대입 전형 일정이 얼마 남지 않은 상황에서 의대 2천명 증원과 관련한 불확실성이 이어지자 건의문을 낸 것으로 알려졌다.

의대 학생들이 수업에 참여하지 못하는 상황을 더 이상 방치할 수 없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총장들은 "정부는 2025학년도 대학입학전형 시행계획 변경 시한이 금년 4월 말로 도래함을 직시하고, 의대 정원이 증원된 대학들의 순조로운 대학입학전형 시행계획 변경을 위해 조속히 결단해줄 것을 적극적으로 촉구한다"고 밝혔다.

교육부 관계자는 6개 대학 총장의 건의문과 관련해 "방금 공문으로 접수했다"며 "정원을 줄여서 모집하는 방안에 대해선 아직 검토한 바 없다"고 말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