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말 전국에서 황사를 씻어줄 비가 내리겠다.
18일 기상청에 따르면 13~15일 고비사막과 내몽골고원에서 발원해 북서풍을 타고 국내로 유입된 황사가 여전히 대기 중에 남아있는 상황이다.
오전 10시 현재 17개 시도 모두 미세먼지(PM10) 농도가 '매우 나쁨' 또는 '나쁨' 수준으로 짙다. 현 시각 기준 1시간 평균 농도가 가장 높은 곳은 울산으로 265㎍/㎥에 달해 미세먼지 매우 나쁨(151㎍/㎥ 이상) 기준선을 훌쩍 넘는다.
이날 전국에 황사의 영향이 계속되겠다.
영남과 제주는 19일에도 황사에 영향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영남과 제주 외 지역도 19일에 대기질이 완전히 회복되지 않을 수 있다. 한반도 주변 대기 상층에 황사가 떠 있는 상태로 기류에 따라 언제든 우리나라로 유입될 수 있기 때문이다.
주말엔 전국에 비가 내릴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 상하이 쪽에서 기압골이 북동진해 우리나라를 지나면서 우리나라 남쪽의 수증기대에서 수증기를 끌어올려 비가 오겠다.
비는 토요일인 20일 아침 제주와 전남해안에서 시작해 낮 전국으로 확대된 뒤 21일 오전까지 이어지겠으며, 강원영동은 21일 오후까지 비가 올 수도 있겠다.
20일 예상 강수량은 제주(북부와 서부 제외) 30~80㎜(제주산지 최대 120㎜ 이상), 제주북부·제주서부·전남남해안·지리산 부근·부산·울산·경남 20~60㎜, 광주와 전남 10~40㎜, 전북·대구·경북 5~30㎜, 충청 5~20㎜, 수도권·강원·울릉도·독도 5~10㎜, 서해5도 5㎜ 내외이다.
습기를 머금은 바람이 지형과 충돌하는 지역을 중심으로 비가 많이 내리겠다. 비가 가장 강하게 내리는 시점은 20일 오후에서 밤까지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때 제주에는 시간당 20㎜ 안팎(산지는 시간당 20~40㎜) 비가 쏟아지겠다. 모두 비로 내리면 40㎜ 정도 될 수증기가 유입되고 대기 하층에서 매우 빠른 남풍이 불어 들기 때문이다.
기압골 등의 영향으로 20일부터 당분간 제주해상과 남해상을 중심으로 풍랑이 거세겠다. 또 20일부터 21일 새벽까지 제주에 강풍이 불면서 항공기 운항에 차질이 빚어질 수 있으니 사전에 운항 정보를 확인해야 한다.
다음 주 화요일인 23일에도 제주 남쪽으로 저기압이 지나가고 북쪽에서 기압골이 내려오면서 비가 내릴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이때는 북쪽 기압골이 남쪽에서 수증기를 끌어올리는 힘이 약해 강수량이 적을 것으로 보인다.
주말 흐리고 비가 내리면서 낮 기온이 낮아지겠다. 20~21일 아침 기온은 10~15도이고, 낮 기온은 14~22도일 것으로 예상된다.
아침은 평년(4~11도)보다 기온이 높고 낮은 평년(17~22도)과 비슷하겠다.
다음 주엔 비가 오는 날(23일 또는 24일)을 빼면 기온이 평년기온보다 3~4도 높겠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