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관이 너무해'…이달에만 5조 팔았다

입력 2024-04-17 16:12
수정 2024-04-17 16:27
기관, 11거래일 연속 코스피 '줄매도'
전기장비·화장품 '강세'…삼양식품 '신고가'


장초반 반등을 시도하던 코스피가 외국인과 기관의 매도에 발목이 잡히며 2,600선을 내줬다. 원달러환율은 외환 당국의 '구두 개입'에 진정세로 접어들며 1,380원대 후반으로 장을 마쳤다.

17일 코스피는 어제(16일) 보다 25.45포인트(0.98%) 내린 2,584.18에 마감했다. 9.52포인트(0.36%) 오른 2,619.15에 출발했지만 상승 추세를 이어가지는 못했다.

오후 3시 35분 기준 외국인 투자자는 유가증권시장에서 1,834.4억 원을, 기관 역시 2,022.6억 원 순매도했다. 개인이 3,617.4억 원 순매수했다.

기관투자가는 오늘까지 11거래일 연속 매도행진을 이어갔는데, 이달에만 코스피에서 5조 원 넘는 매물을 쏟아냈다. 선물시장에서 매도를 계속 중인 외국인투자자에 따른 연쇄 효과로 풀이된다.

대장주 삼성전자가 1.25% 하락, SK하이닉스는 보합 마감했다. LG에너지솔루션(-0.55%)과 POSCO홀딩스(-2.23%), 삼성SDI(0.52%) 등 2차전지 대형주들은 등락이 엇갈렸다. NAVER(0.52%)와 카카오(0.64%) 등 빅테크는 상승했고, KB금융(-1.71%)과 신한지주(-0.97%), 삼성생명(-2.02%) 등 금융주들은 부진을 이어갔다.

4월 1~10일 화장품 수출액이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12% 늘어났다는 소식에 아모레퍼시픽이 3.42%, LG생활건강도 3.40% 올랐다. 마찬가지로 실적 모멘텀으로 주목받은 삼양식품 역시 5.89% 상승하며 52주신고가를 기록했다.

코스닥은 0.22포인트(0.03%) 오른 833.03에 거래를 마쳤다. 6.49포인트(0.78%) 오른 839.30에 출발하며 쌓아간 상승폭을 대부분 반납, 간신히 전거래일 종가 위에 바닥을 잡았다.

코스닥에서는 외국인과 개인투자자가 각각 314.7억, 560.2억 원 매도 우위를 보였다. 기관투자자는 10거래일 연속 순매도를 마치고 946.8억 원 순매수로 돌아섰다.

시총 1위 에코프로비엠이 2.49% 하락 마감했다. HLB(-2.00%), 알테오젠(-4.46%) 등 대형 바이오주는 물론 엔켐 역시 9.19% 급락하며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양 시장에서 매도 우위를 보였지만 HD현대일렉트릭(460.1억 원), LS ELECTRIC(197.0억 원), 코스닥의 제룡전기(154.3억 원) 등 전기장비 관련주는 순매수했다. 덕분에 HD현대일렉트릭이 3.15% 상승했고, LS ELECTRIC과 제룡전기는 각각 7.59%, 5.66% 급등했다.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의 거래대금은 각각 9조 6,635.5억, 7조 8,417.8억 원으로 집계됐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환율은 7.7원 내린 1,386.8원에 거래를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