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9% 요격했다지만..."이란, 미사일 능력 입증"

입력 2024-04-14 18:46


이란이 13일(현지시간) 이스라엘에 대한 보복 공격에 동원한 미사일과 무인기(드론) 대부분이 요격당했지만, 이란의 무기 역시 과거보다 정교해지고 강력해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란이 이번 공습에 로켓 추진력으로 날아가다 목표물에 떨어져 폭발하는 탄도미사일을 동원하며 군사적 능력을 보여줬다고 14일 보도했다.

뉴욕타임스(NYT)도 이스라엘이 이란의 정교한 공격에 직면했다고 전했다. 이란의 미사일과 드론이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와 친이란 무장세력이 지난 6개월 동안 이스라엘에 맞서 쓴 무기보다 사거리나 비행거리가 길고 정확도가 높다는 것이다.

이스라엘 당국자들을 인용한 NYT는 이란이 발사한 드론이 185대, 순항미사일이 36기, 지대지 미사일이 110기에 이른다고 전했다.

다니엘 하가리 이스라엘군 수석대변인은 "이란이 발사한 여러 유형의 발사체 300여기 중 99%를 요격했다"고 주장했다.

이란은 중동에서 가장 큰 탄도미사일 능력을 갖추고 있으며 대부분 자국산이다. 미 당국자들은 이란이 탄도미사일을 3천기 이상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한다.

이란은 사거리 2천㎞의 탄도미사일을 만들고 있는데, 전문가들은 이보다 사거리가 훨씬 늘어난 탄도미사일을 빨리 개발해 배치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 2천㎞는 이란에서 이스라엘까지 날아갈 수 있는 거리다.

이란은 비행거리가 1천931~2천494㎞에 이르는 드론도 대량 생산해 보유한 것으로 전해졌다.

제프리 루이스 미 국무부 국제안보자문위원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엑스(X·옛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이란이 보유한 대부분의 탄도미사일은 이스라엘까지 충분히 날아갈 수 있는 사거리를 갖고 있다고 전했다. 또 이란이 1t 안팎의 폭발물을 탑재할 수 있는 지상 공격용 순항미사일을 사용했다고 봤다.

WSJ는 지난 10년 사이에 이란의 탄도미사일 정확도가 높아졌고, '저항의 축'으로 불리는 중동의 대리세력에 이를 공급하고 있다고 전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