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평 아파트가 11억…소형아파트 신고가 행진

입력 2024-04-12 11:30


1인가구 증가와 함께 소형 아파트 수요가 늘면서 수도권에서 전용면적 50㎡ 이하 아파트가 신고가를 갈아치우고 있다.

12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서울 송파구 잠실동 '리센츠' 전용면적 27㎡가 지난 2월 11억6천만원에 거래됐다. 올해 들어 거래된 같은 평형 아파트 중 최고가다.

같은 달 강남구 개포동 '성원대치2단지' 39㎡도 11억6천만원에 매매됐다.

경기 광명시 '광명 푸르지오 센트베르'의 49㎡는 지난달 5억5천만원에 거래되며 신고가를 갱신했다. 지난 1월 체결된 최고가(5억3천만원) 거래보다 2천만원 오른 가격이다.

거래도 활발하다.

부동산R114에 따르면 지난해 수도권의 전용면적 60㎡ 이하 아파트의 매매 건수는 모두 6만1천171건이다. 이는 2022년의 3만675건에 비해 2배가량 늘어난 규모다.

전세 거래도 2022년 11만9천380건에서 지난해 13만6천184건으로 14.1% 증가했다.

이처럼 초소형 아파트 수요는 늘어나는 추세지만, 공급은 이에 미치지 못하고 있어 앞으로 몸값이 더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2021∼2023년 수도권에서 전용 60㎡ 이하 일반분양 물량은 7만7천548가구로, 전체 공급물량의 29.5% 수준이다.

올해 예정된 공급량은 3천887가구로, 전체 공급량의 4.9%에 불과하다.

이에 따라 청약시장에서도 초소형 아파트의 경쟁률이 강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1분기 수도권에서 60㎡ 이하 아파트 청약 경쟁률은 23.8대 1로, 중소형(60㎡ 초과∼85㎡ 이하) 아파트 경쟁률 4.6대 1보다 무려 5배 이상 높다.

업계는 1∼2인 가구 증가와 집값 상승 여파로 초소형 아파트에 수요가 몰리는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소규모 가구가 증가하면서 소형 평형에 대한 수요가 확대되고 있고, 가파른 분양가 상승세에 가격 부담이 커진 수요자들이 소형 아파트에 대한 관심을 두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