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명품기업들의 지난해 매출이 중국 본토의 코로나19 봉쇄 해제로 급증했던 것에 비해 올 1분기 매출은 중국 수요 부진 영향으로 급격하게 감소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고 로이터통신이 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번달 주요 명품 기업들의 실적 발표가 대기 중이다. 루이뷔통과 크리스챤 디올의 모회사인 세계 최대 명품그룹 루이뷔통모에헤네시(LVMH)가 16일 가장 먼저 실적을 발표하고 일주일 후 경쟁사인 구찌와 발렌시아가의 모회사 케링, 프라다, 에르메스가 뒤를 이을 예정이다.
다음 달에는 버버리와 카르티에의 리치몬트가 실적을 공개한다.
지난달에 케링은 1분기 매출이 구찌의 아시아지역 실적 부진으로 10%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경고했다. 앞서 애널리스트들은 3% 감소를 예상했었다.
중국 실적 부진이 부각된 케링은 밸류에이션(가치평가)이 경쟁사들보다 뒤처졌다. 시장정보업체 LSEG에 따르면 현재 케링의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은 16인데 비해 LVMH는 24, 에르메스는 51이다.
실적 경고 후 케링의 주가는 15%나 하락했고 LVMH도 7%나 내렸다. 반면 최부유층을 고객으로 하는 에르메스는 2% 하락으로 선방했다.
투자은행 바클리는 전 세계 명품 매출의 연간 성장률이 2021년부터 2년간 두 자릿수에 이어 지난해 9%에 육박했으나 올해는 한 자릿수 중반대로 둔화하리라 내다봤다.
생활비 상승에 직면한 소비자들이 명품 구입에 더 신중해지면서 루이뷔통과 샤넬, 에르메스 등 상위 브랜드와 기타 브랜드 간 격차가 더 벌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또 중국 젊은 고객들에게 인기가 높은 미우미우를 보유한 프라다처럼 빠른 성장세를 보인 브랜드들도 성장세가 둔화될 것으로 예상됐다. 제프리스는 프라다의 1분기 매출이 9.3%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JP모건은 LVMH의 1분기 매출이 루이뷔통과 디올이 속한 가죽제품 부문의 매출이 2% 성장하면서 보합세를 보일 것으로 예측했다. UBS는 올해 1분기 동안 LVMH의 매출은 3%, 리치몬트는 1%, 버버리는 10%, 에르메스는 13% 각각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