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감기 앞둔' 비트코인 한때 7만2천달러선 회복

입력 2024-04-09 05:53


비트코인이 공급량이 줄어드는 반감기를 앞두고 다시 급등세를 나타내고 있다.

8일(현지시간) 미 가상화폐 거래소 코인베이스에 따르면 미 동부 시간 이날 낮 12시 현재 비트코인 1개당 가격은 24시간 전보다 3.24% 상승한 7만1천780달러(9천726만원)에 거래됐다.

비트코인은 이날 한때 7만2천700달러선까지 급등하며 7만3천달러선에 육박하기도 했다. 비트코인이 7만2천달러선을 넘어선 것은 지난달 13일 이후 26일 만이다.

비트코인은 지난달 역대 최고가인 7만3만780달러를 찍은 이후 급락해 6만 달러선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단기간 급등에 따른 차익 실현 매물이 대거 쏟아지고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하가 늦어질 수 있다는 가능성이 제기된 데 따른 것이었다.

그러나 이후 꾸준한 상승세를 나타내며 역대 최고가에도 다가서고 있다.

비트코인의 상승세는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로의 자금 유입과 반감기 영향에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투자 정보 사이트 인베스팅닷컴은 "지난 3월 말 2주간 연속 비트코인 현물 ETF에서 자금이 빠져나갔으나, 2분기 들어 유입이 다시 가속화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여기에 오는 20일로 예정된 반감기도 가격을 끌어올리고 있다.

비트코인의 공급량은 총 2천100만개로 제한돼 있으며, 이 중 1천900만 개는 이미 채굴된 상태다. 반감기 이후 채굴자들에게 주어지는 보상이 절반으로 줄어든다.

글로벌 최상위 디지털 자산 거래소 크립토닷컴의 블록체인 기술 자회사인 크로노스랩스의 켄 팀싯 이사는 "매년 새로 생성되는 비트코인의 수는 현재 최대 공급량 2천100만 비트코인의 1.6%인데, 이 수치가 0.8%로 감소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채굴자에게 공급되는 비트코인이 줄어든다는 것은 매도 압력이 줄어든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역사적으로 반감기는 비트코인 가격의 상승 궤도로 이어졌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