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마트 평일 닫았더니…주변상인 30% 매출↑

입력 2024-04-08 14:25


서울 서초구에서 대형마트 의무휴업일을 평일로 전환한 이후 주변 소상공인의 30%가 매출이 증가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반면 10%는 매출이 줄었고, 55.3%는 변화가 없다고 느꼈다.

서초구(구청장 전성수)는 서울 자치구 최초로 지난 1월 28일 대형마트 의무휴업일을 일요일(2·4주)에서 평일로 변경한 이후 변화를 파악하고자 대형마트 주변 소상공인을 대상으로 설문한 결과 이같이 조사됐다고 8일 밝혔다.

의무휴업일을 변경한 관내 대형마트 3곳(이마트 양재점, 롯데마트 서초점, 킴스클럽 강남점)의 반경 1㎞ 내에 있는 골목상권 소상공인·점주 50명씩 모두 150명을 대상으로 구가 직접 지난 3월 20일부터 4월 3일까지 조사했다.

유동인구 변화에 대해서는 늘었다는 답이 38.6%, 줄었다는 반응이 8.6%였다. 51.3%는 큰 차이를 못 느낀다고 답했다.

의무휴업일 평일 전환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41.3%가 긍정적, 8%는 부정적이라고 각각 응답했다. 44.6%는 큰 영향이 없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구는 이런 결과에 대해 "의무휴업일 변경 정책이 중소슈퍼마켓 등 소상공인들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주는 것으로 조사됐다"며 "소상공인 매출 증가에 서서히 작용하고 있으며 지역상권을 찾는 유동인구에도 영향을 주는 것으로 분석된다"고 평가했다.

다만 마트별 주변환경에 따라 차이가 있었다.

매출이 늘었다는 반응은 킴스클럽 강남점 주변(56%), 롯데마트 서초점 주변(20%), 이마트 양재점 주변(14%) 순으로, 유동인구가 늘었다는 답변도 각각 66%, 54%, 18% 순으로 많았다.

구는 "킴스클럽 강남점은 주거지 중심에 있어 주변상권에도 영향을 미쳐 평일 전환 효과가 가장 빠르게 나타난 것으로, 롯데마트 서초점 주변은 오피스상권이어서 매출 효과가 빠르게 나타나지 않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마트 양재점의 경우 평소 차량 이용이 많은 상권인데다 주변 장군마을 재개발 공사도 진행되면서 유동인구 변화를 체감하기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구는 진단했다.

구는 "한 대형마트 관계자에 따르면 평일전환 이후 방문객이 월 7%, 객당 구매 금액도 10% 증가하고 인근 시·구에서 방문하는 손님도 많이 보인다고 한다"며 대형마트의 평가도 긍정적이라고 전했다.

서초구는 전문 리서치기관을 통한 주변 상권 영향 분석, 만족도 조사 등의 객관적 데이터를 확보해 오는 6월에 통계를 낼 계획이다.

전성수 구청장은 "주민·소상공인·중소유통·대형마트 모두가 '의무휴업일 평일 전환 정말 잘했다'고 말씀하실 수 있도록 더욱 세심한 지원을 이어가겠다"며 "서울 자치구 첫 '서초형 상생모델'이 모범사례로 확산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