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정부가 '홍국'(붉은 누룩) 성분 건강보조제 사태를 계기로 기능성표시식품 제도 개선에 나선다.
5일 아사히신문과 산케이신문 등에 따르면 일본 소비자청은 기능성 표시식품의 위생관리, 위해문제 발생시 보고 등 현행 제도의 미비점에 따른 보완책을 5월말까지 검토할 계획이다.
이는 최근 건강 위해 문제가 불거진 고바야시제약의 건강보조제 '홍국 콜레스테 헬프' 등 제품이 기능성 표시식품이기 때문이다.
홍국은 쌀 등을 붉은누룩곰팡이(홍국균)로 발효시켜 붉게 만든 것으로 콜레스테롤 분해 효과 등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이 제품은 2021년 발매 후 약 110만 개가 팔렸다.
현행 일본의 기능성 표시식품 제도에서는 정부가 제품 안전성과 기능성을 심사하지 않고 사업자가 근거자료 등을 제출해 소비자청의 형식적인 점검을 통과하면 기능성 표시식품으로 판매할 수 있다.
문제 발생시 법률상 보고 의무 규정도 모호해 이번 건의 경우 제조업체인 고바야시제약이 처음 건강 피해 사례를 파악한 것은 1월이었지만 관청에는 약 2개월 뒤에나 보고됐다.
한편 일본신장학회가 고바야시제약의 건강보조제로 인한 피해 사례 47건을 분석한 결과, '판고니 증후군'이 많이 관찰됐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보도했다.
판코니 증후군은 체내 포도당이나 미네랄 등이 신장의 요세관 이상으로 재흡수되지 못하고 소변으로 빠져나가면서 여러 증상을 발생시키는 병이다.
분석한 사례 중에는 역시 신장 요세관과 관련된 '요세관 간질성 신염'도 있었다.
고바야시제약은 2주 전부터 제품 리콜에 나섰지만 피해 보고는 갈수록 늘어나고 있다.
현재까지 보고된 사망자수는 5명이고 입원 환자수는 196명이다. 진찰을 받은 소비자도 1천120명에 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