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금리 인하 '신중론'...잘나가던 日증시 '휘청'

입력 2024-04-05 16:47


5일 아시아 증시가 일제히 약세를 보였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일본 닛케이225 평균주가(닛케이지수)는 이날 전장 대비 1.96% 내린 38,992.08로 장을 마쳐 39,000선 아래로 다시 내려왔다.

기술주 약세 영향으로 닛케이지수는 이번주 5거래일 동안 3.41% 떨어졌다. 주간 기준으로는 2022년 12월 이후 최대 하락률이다.

교도통신은 일본 중앙은행의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 시사에 따른 엔화 강세가 수출 관련주 주가에 하방 압력으로 작용했다고 평가했다.

이날 한국 코스피(-1.01%)와 호주 S&P/ASX 200지수(-0.56%)도 하락 마감했다.

홍콩 증시에서는 한국시간 오후 3시 50분 기준 항셍지수(+0.04%)와 홍콩에 상장된 중국 본토 기업들로 구성된 홍콩H지수(HSCEI·-0.20%)가 보합세다.

이날 아시아 증시 흐름은 4일(현지시간) 하락세를 기록한 미국 시장의 흐름을 이어받았다.

미국 3대 주가지수는 모두 1%대 하락을 기록했다.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1.35%,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1.23%, 나스닥지수는 -1.40%로 마감했다.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인사가 인플레이션(물가 상승) 고착 시 연내 금리 인하가 불필요하다는 매파(통화긴축 선호) 성향 발언을 한 것이 악재로 작용했다. 닐 카시카리 미니애폴리스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이날 "인플레이션이 계속 횡보하면 금리 인하가 정말 필요한지 의문이 들 것"이라고 말했다.

이란이 시리아 주재 자국 영사관 폭격의 배후로 이스라엘을 지목하고 보복을 예고하면서 중동 지역의 지정학적 위험이 커진 것도 하락 압력으로 작용했다. 국제 유가도 뛰어 6월물 브렌트유 선물 가격이 배럴당 91달러를 넘겼다.

대만에서 발생한 3일 강진으로 세계 최대 파운드리(반도체 수탁생산) 업체인 TSMC를 비롯해 반도체 공급망에 여파가 우려되는 가운데 대만·중국 증시는 청명절 연휴로 이날도 휴장을 이어갔다.

미국 뉴욕증시에서 지진 당일인 3일 1.27% 상승했던 TSMC 주가는 4일 1.65% 하락 마감했고, 마이크론 주가도 3일 4.29% 상승 후 4일 3.06% 내렸다.

코스피 시가총액 1위인 삼성전자 주가는 0.94% 하락했다. 이날 삼성전자는 메모리 반도체의 업황 회복과 갤럭시 S24 판매 호조 등에 힘입어 시장 예상을 뛰어넘는 1분기 실적을 발표했지만, 차익 실현 매물이 주가를 끌어내렸다.

한국의 SK하이닉스(-2.77%)·한미반도체(-1.17%), 일본의 도쿄일렉트론(-5.60%)·어드반테스트(-4.85%) 등 주요 반도체 관련주도 약세였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