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항만·해운 세계 일류로…톤세제 연장·5.5조 선박금융 제공"

입력 2024-04-05 16:21
수정 2024-04-05 16:23


윤석열 대통령이 5일 "부산항을 세계 최고 수준의 스마트 항만으로 만들어 우리나라 항만·해운 산업을 세계 일류로 만들어 내겠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경남 창원시에서 열린 부산항 신항 7부두 개장식에서 "항만·해운 산업을 확실하게 도약시킬 것을 약속드린다"며 이같이 밝혔다.

부산항 신항 7부두는 국내의 기존 부두와 달리 선박에서부터 항만 밖으로 나가는 컨테이너 이송 장비까지 자동화 시스템이 도입됐다. 기존 항만 대비 최대 20% 생산성이 높아지고 안전사고도 획기적으로 감소시킬 수 있는 우리나라 최초의 완전 자동화 항만이다.

윤 대통령은 "오늘은 대한민국 항만 혁신의 날이자 대한민국 수출 도약의 이정표가 되는 특별하고 뜻깊은 날"이라며 "우리나라 최초의 컨테이너 부두를 개장했던 부산항이 이제 한 걸음 더 크게 도약하게 됐다"고 강조했다.

이어 "지금의 글로벌 물류 시장은 한 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총성 없는 전쟁터"라며 "남들보다 한 걸음 앞서가면서 부산항의 경쟁력을 지금보다 훨씬 더 키워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2032년까지 진해 신항을 글로벌 물류 혁신을 이끌 스마트 메가 포트로 구축하겠다"며 "동시에 우리나라 항만 경쟁력 전반을 높여 더 큰 시너지를 낼 수 있도록 광양항과 인천항 스마트 항만 구축에 전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또 "5000억 규모의 스마트 펀드를 조성해서 항만 장비 산업을 재건하겠다"며 "하드웨어부터 소프트웨어까지 스마트 항만 장비 기술 개발에 박차를 가해 전 세계에 우리 스마트 항만 시스템을 수출하겠다"고 했다.

해운업 발전 방향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윤 대통령은 "우리 수출 경제의 혈관이자 공급망을 뒷받침하는 핵심 경제안보 서비스인 해운업을 크게 부흥시키겠다"며 올해 일몰이 도래하는 톤세제(선사들의 영업이익이 아닌 보유 선박 순 톤수와 운항 일수를 기반으로 세금을 부과하는 제도)를 연장하고, 더 나아가 5조 5천억 원 규모의 친환경 선박 금융을 국적 선사에 제공하겠다고 약속했다.

아울러 "부산항을 탄소배출 없는 녹색 해운항로의 출발점이자 종착점으로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한-미 항로를 시작으로 호주와 싱가포르를 비롯한 세계 각지 녹색 항구와의 연결을 계속 확장해 나갈 것"이라며 "1조원 규모의 펀드를 조성하고, 친환경 벙커링 등 항만 인프라를 구축해서 녹색 해운 항로를 확실하게 뒷받침하겠다"고 했다.

윤 대통령은 끝으로 "가덕도 신공항의 건설을 차질 없이 추진하고 부산항을 글로벌 물류 허브로 발전시켜 부산과 경남의 첨단 산업을 확실하게 뒷받침하겠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이날 우리나라 최초 스마트 항만 개장에 기여한 김남정 동원그룹 회장 등 6명에게 은탑산업훈장 등 포상을 직접 수여하고 수출입 물류의 최전선에서 일하고 있는 항만·해운업계 종사자들의 노고를 치하했다.

개장식에는 항만운영사, 해운 선사 등 현장 종사자, 한국 해양대 학생, 주한 파나마 대사를 비롯한 외국 공관장 등 500여명이 참석했다. 정부에서는 강도형 해양수산부 장관 등이, 지자체에서는 박형준 부산시장, 박완수 경남도지사 등이, 대통령실에서는 성태윤 정책실장, 박춘섭 경제수석, 이도운 홍보수석 등이 참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