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의 '타이베이 101' 빌딩이 규모 7.2 강진에도 끄떡없었던 것으로 드러나 관심을 모으고 있다.
4일(이하 현지시간) 미국 경제 매체 비즈니스인사이더에 따르면 대만 수도 타이베이에 위치한 지상 101층, 지하 5층짜리 타이베이 101 빌딩은 높이만 508m에 달한다.
이 빌딩은 3일 동부 화롄 인근에서 발생한 규모 7.2(대만 기상청 발표 기준) 지진이 약 150㎞ 떨어진 타이베이까지 영향을 미쳤지만 크게 균형을 잃지 않았다.
이 빌딩은 강력한 내진 설계를 토대로 지어진 점이 특징이다.
대만 유명 건축가 리쭈위안이 설계한 이 빌딩이 가진 비결 중 하나는 바로 87층과 92층 사이에 있는 660t짜리 철구다. 직경 약 5.5m의 추 역할을 하는 이 철구가 지진과 강풍이 발생하면 좌우로 약 1.5m 움직여 건물 진동을 최대 40% 줄일 수 있다는 것이 이 장치 제작에 기여한 회사 A+H튠드매스댐퍼 측 설명이다.
건물이 한쪽으로 기울면 철구는 반대 방향으로 움직여 건물에서 발생하는 진동을 흡수하는 역할을 한다. 두께 12.5㎝짜리 강철 원판 41장을 붙여서 만들어 강철 케이블 93개에 연결해 매달아 놨다.
관람객들이 직접 볼 수 있도 있어 남다르다.
'불의 고리'로 불리는 환태평양 지진대에 자리 잡고 있는 대만에는 지진이 잦기 때문에 설계 당시부터 이를 염두에 뒀다는 후문이다.
(사진=타이베이 1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