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시장 '빨간불'...1분기 기준 첫 판매 감소

입력 2024-04-04 17:40


국내 전기차 판매량이 1분기 기준 처음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5일 카이즈유데이터연구소에 따르면 올해 1분기(1∼3월) 국내 전기차 판매 등록 대수는 작년 동기에 비해 25.3% 줄어든 2만5천550대다.

전기차 판매가 전년 같은 기간 대비 감소한 것은 2023년 3분기(5만845대→3만9천145대) 이후 두 번째지만 1분기만 비교해서는 처음이다.

매년 1분기에는 2020년 1만763대, 2021년 1만3천273대, 2022년 2만7천853대, 2023년 3만4천186대로 계속 전년 1분기 대비 증가세를 유지했지만, 올해에는 처음으로 감소했다.

국내 전기차 보조금이 대체로 2월 말에 확정되기 때문에 1분기는 '전기차 판매 비수기'로 다른 분기와 비교해 판매량이 다소 줄어든다. 그러나 1분기 기준으로 감소했다는 것은 글로벌 전기차 성장 둔화가 국내에서도 시작된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반면 하이브리드차의 수요는 더욱 늘어나고 있다. 올해 1분기 하이브리드차는 9만9천832대가 등록되어 46.3% 늘었다.

같은 기간 휘발유(-18.7%), 경유(-55.7%), 전기(-25.3%), 기타연료(-37.7%) 등 다른 연료 차량의 판매량은 감소했다. 하이브리드와 액화석유가스(LPG·129.3%)만 증가했다.

하이브리드차가 인기를 끌면서 다른 연료 모델에 비해 인도 기간이 늘어나는 추세다.

이번 달 기준 아반떼 1.6 가솔린 모델의 인도 대기기간은 4개월이었지만, 하이브리드 모델은 12개월 이상이었다. 쏘나타와 싼타페도 가솔린 모델 대비 하이브리드 모델의 대기기간이 5개월 이상 길었다.

자동차업계 관계자는 "전기차 판매 둔화가 올해 국내에서부터 본격화할 조짐"이라면서 "문제는 경제성과 충전 접근성인데, 올해 출시되는 저가 모델들의 성과에 따라 전반적인 추세가 결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