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현대로템 K2, 내달 루마니아서 실사격…최종 테스트

입력 2024-04-05 08:25
수정 2024-04-05 17:34

루마니아 정부가 다음달 현대로템의 K2 흑표 전차에 대해 현지 실거리 사격 테스트를 실시하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우리나라와 루마니아 군 관계자, 현대로템 실무자들이 모두 참관하는 자리로 수출을 위한 마지막 관문입니다.

배창학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현대로템의 K2 흑표 전차가 다음달 루마니아에서 실거리 사격 테스트를 받습니다.

군 고위 관계자는 “현대로템 K2 흑표 전차의 루마니아 첫 현지 실거리 사격 테스트 일정이 확정됐다"며 "다음달 10일부터 16일까지 일주일간 진행되는 시험에는 양국 정부 관계자와 현대로템 실무자들이 모두 참관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K2 흑표 전차가 루마니아에서 실사격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궤도장비의 현지 실사격은 계약 체결 전 무기 성능 평가를 위해 거치는 사실상 마지막 단계입니다.

이번 사격 결과에 따라 K2 전차 계약 금액과 대수 등 수출 규모와 시점이 구체화될 것이라는게 전문가들의 견해입니다.

지난해 한-루마니아 방산협력회의에서 루마니아 육군은 전차 300대가 필요하다고 전한 바 있습니다.

업계 관계자는 “현대로템의 루마니아 K2 전차 수주 목표 물량은 약 500대, 우리 돈 약 10조 원 전후로 알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현대로템은 지난해 노르웨이에서 독일의 레오파르트 전차에 밀려 K2 전차 수출이 불발된 뒤 루마니아 공략에 공을 들이고 있습니다.

루마니아에 K2 전차 기술 이전을 제안하고, 전차에 쓰이는 소재, 부품, 장비 제조를 현지 업체에 맡기는 방안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경쟁 기종은 세계 최강의 전차로 불리는 미국의 에이브럼스입니다.

루마니아 측은 K2 전차가 에이브럼스보다 10톤(t) 정도 가벼워 기동성이 뛰어난 동시에 파괴력은 비슷하다고 평가해 왔습니다.

특히 중동과 노르웨이 등 극한 환경의 시험에서 기술력을 입증했다고 공개적으로 언급한 바 있습니다.

현대로템은 루마니아 실사격 테스트 직후 다음달 22일 개막하는 현지 최대 국제방위산업전 BSDA 2024에 참여할 계획입니다.

한국경제TV 배창학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