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일 경제지표 영향에 이탈했던 외국인 자금은 4일 다시 재유입되는 모습이었다. 특히나 외국인 자금은 반도체 업종에 몰리며 이날 코스피 지수 상승을 견인했다. 반도체 업종이 주도적으로 지수 상승을 이끈 가운데 차익실현이 지속됐던 저 PBR 업종에도 저가 매수세가 유입되는 모양새였다.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35.03포인트(1.29%) 상승한 2,742.00으로 마감했다.
매매 동향을 살펴보면, 외국인 투자자 홀로 5,866억 원을 사들였고, 개인과 기관이 각각 5,627억 원과 166억 원을 팔며 매도 우위를 보였다.
유가증권시장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은 대부분 상승세를 보였다. 반도체 대장주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보다 1.43% 상승하며 8만 5,3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로 외국인은 13거래일 연속 삼성전자 주식을 사들였다. 한편, SK하이닉스도 4.91% 크게 상승하며 마감했다.
반도체 업종의 주된 상승 배경으로는 3가지 원인이 꼽히고 있다. 먼저, 전일 발생한 대만 대규모 지진 여파이다. TSMC 생산에 차질이 있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마이크론, SK하이닉스 등 주요 반도체 기업들의 2분기 가격협상 역시 일시 중단됐다는 소식에 한국 반도체 기업들이 반사이익을 누리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여기에 더해 기존 주가 상승 원인이었던 AI 수요에 따른 데이터센터 및 기업용 SSD 매출 증가. 4월 5일 잠전실적 발표 전 업황 회복에 따른 실적 개선 기대감이 시장에 남아있으면서 이날 주가 강세를 보였다.
코스피 대표 2차전지 종목들 역시 LG에너지솔루션(+0.93%)은 물론이고 POSCO홀딩스(+0.75%), 삼성SDI(+3.27%) 모두 상승하며 장을 마쳤다.
그간 차익실현 매물이 나오며 주가 하락을 막지 못했던 저 PBR 종목들도 이날은 반등에 성공했다. 대표적으로 KB금융 전 거래일(3일)보다 3.27% 상승한 6만 9,500원에 장을 마쳤다. 이외에도 신한지주(+2.41%), 하나금융지주(+4.86%), 우리금융지주(+1.82%) 등의 4대 금융지주와 함께 현대차(+4.63%), 기아(+4.81%)도 상승 마감했다.
코스닥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2.94포인트(0.33%) 상승한 882.90에 마감했다. 투자자별 매매 동향을 보면, 개인과 기관이 각각 285억 원과 704억 원 순매도한 가운데, 외국인이 1,020억 원 사들였다.
에코프로는 전 거래일보다 0.35% 내린 56만 4천 원에 마감했다. 반면 에코프로비엠은 0.41% 상승하며 장을 마쳤다. 코스닥 제약주는 이날도 대체로 급락세를 보이며 장을 마쳤다. HLB는 전일 대비 5.77% 내린 9만 1,400원에 거래 마감했다. 이외에도 바이오 대표기업으로 분류되는 알테오젠(-2.40%), 셀트리온제약(-0.10%), 레고켐바이오(-1.66%) 등도 모두 약세를 보이며 장을 마쳤다.
김지원 KB증권 연구원은 “코스피는 상승 폭을 키웠으나 반도체, 자동차 등 시총 상위 대형주 위주로만 상승세가 나타나며 상승 종목 수보다 하락 종목 수가 더 많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김 연구원은 “현지시간 금요일 고용보고서가 예정되어 있고 삼성전자 실적 이후 외국인 수급 변화 여부를 지켜봐야 할 필요가 있다”며 “반도체와 저PBR이라는 두 축이 시장을 이끄는 흐름은 당분간 유지될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 양 시장의 거래대금은 23조 원으로 전 거래일(25조 5천억 원)보다 감소했다.
한편,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대비 1.8원 내린 1,347.1원으로 마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