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SMC, 삼성전자, 그리고 인텔까지. 이른바 '파운드리 삼대장'과 관련한 다양한 소식들이 전해지고 있습니다.
대만에선 대규모 지진이 일어나고, 미국에선 아쉬운 성적표를 날아들었는데요.
인텔은 파운드리 부문만 똑 떼어낸 실적을 발표했는데요.
아쉬운 성적표이긴 하지만, 규모만 보면 2위 자리를 확인했습니다.
일등 TSMC와는 다소 격차가 있지만, 2위 자리를 지켜왔던 삼성전자 입장에선,
3등이란 자리가 익숙하지만은 않습니다.
파운드리 삼국지에 전운이 짙어지고 있는 상황.
앞으로 전황이 어떻게 펼쳐질 것인지. 취재한 내용들 전해드리겠습니다.
파운드리 삼국지에 전운이 짙어지고 있다는 거죠. 먼저 신흥강자 인텔 이야기부터 해보죠.
어제 발표된 실적을 보면, 영업적자 폭이 커졌고, 내부 거래가 많다는 얘기도 있는데, 이번 실적, 어떻게 해석해야 합니까?
업계에선 인텔에 대해 물음표와 느낌표가 공존하고 있습니다. 첫 번째 물음표는 매출의 '질'입니다.
먼저 공개된 실적을 보면요. 실적이 악화되긴 했지만, 말씀대로 삼성전자의 파운드리 매출 예상치(133억 달러)를 제쳤거든요.
그런데 이 가운데 5% 정도만 외부 매출이고, 대부분이 내부 거래에서 나왔다는 목소리도 나옵니다.
물론 인텔이 MS를 비롯해 다양한 고객사를 확보했다고 발표하긴 했지만요. 외부 매출이 대부분으로 알려진 삼성전자와 숫자만으로 비교하긴 어렵다는 겁니다.
두 번째 물음표는 인텔의 기술력입니다. 인텔은 연말부터 1나노대 공정 양산에 들어간다고 밝혔는데요.
물론 인텔이 하이엔드 장비(하이-NA EUV)를 확보하긴 했다고 하더라도, 당장 선두주자들과의 격차를 좁히긴 어려울 수 있다는 겁니다.
결국 제품이 나와봐야 알겠지만, '1나노'라는 게 기존의 기준과 다를 수 있다는 얘기도 나오고요. 또한 기술력도 기술력이지만, 결국 얼마나 불량품을 줄일 수 있을지도 중요하고요.
마지막으로 느낌표도 있습니다. 현재 적자는 시기적인 문제일뿐, 업황 개선에 따라 실적이 나올 거란 전망입니다. 인텔의 펫 겔싱어 CEO는 지금부터 2030년도 사이에는 이익을 낼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그렇군요. 다음으로 대만의 TSMC 상황도 짚어봐야 할텐데요.
어제 지진의 영향이 크지 않고, 올해도 점유율을 늘려갈 것으로 보인다면서요?
그렇습니다. 우선 지진 관련해선, 발생 10시간 만에 공장 설비의 70% 이상이 복구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시장에서도 영향이 제한적일 것으로 보고 있는데요.
사실 최근까지 TSMC는 시장 점유율을 꾸준히 늘려오며 독보적 1위를 달리고 있습니다. 지난해 4분기를 기준으로 점유율 60%를 넘겼다는 소식도 전해집니다.
이렇게 입지를 굳히고 있는건, 최근 AI 열풍에 TSMC로 러브콜이 쏟아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애플이 3나노, 엔비디아의 AI서버용 GPU가 5나노 공정을 활용하며 매출이 급증하고 있는데요.
여기에 더해 '없어서 못 판다'는 TSMC가 최근 일본 구마모토 공장의 양산에 들어갔고, 2.5D 패키징 기술 라인이 늘어나며 격차가 더욱 커질 것이란 전망도 나옵니다.
상황이 낙관적이지만은 않네요. 삼성전자의 상황도 살펴보죠.
올해 1분기에도 파운드리 부문에선 적자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되는데, 언제쯤 개선되는 겁니까?
업계에선 이르면 3분기부터 파운드리가 흑자 전환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지난해에 비해선 2조 원 정도 실적이 개선될 것이란 전망입니다.
올해 1분기, 파운드리 가동률 바닥을 확인했고, 하반기부터 가동률이 상승한다는 건데요.
내용을 살펴보면, 하반기부터 삼성 범용인공지능(AGI) 반도체인 마하1 (Mach-1)이 데이터센터 업체 공급을 시작하고요.
현대차그룹도 삼성 파운드리 5나노를 적용한 고성능 AI 칩 발주가 예상됩니다.
특히 내년부터 2나노(nm) GAA 공정 양산을 통해, 향후 파운드리 점유율 확대의 발판을 마련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습니다.
정 기자, 오늘의 결론, 한 줄로 정리해주시죠.
"잘난 것 제치고, 못난 것 보내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