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4일 원자재 및 etf 시황 [글로벌 시황&이슈]

입력 2024-04-04 08:04
수정 2024-04-04 08:04
1. 오늘 3대지수 혼조세로 마감한 가운데, 3대지수 ETF도 서로 엇갈렸습니다. 섹터별로는 XLC 커뮤니케이션 ETF가 0.7% 정도로 가장 선방해줬고요, 반대로 XLP 필수소비재 ETF는 1%대 가장 크게 낙폭을 키웠습니다.

2. 원자재 시황도 살펴보겠습니다. 국제유가는 0.5% 오르며 6개월래 최고치 기록을 한 번 더 이어갔습니다. WTI는 85달러 중반대, 브렌트유는 89달러 중반대에서 움직였습니다. 미국 천연가스 선물은 0.7% 정도 하락전환됐고요, 1달러 후반대 가리켰습니다. 주요 곡물 선물들은 일제히 오름세 연출했는데요, 대두 선물이 0.7%, 옥수수와 밀 선물이 각각 1.3%와 1.9% 정도 뛰었습니다. 안전자산 선호심리와 달러화 약세에 기인해 오늘 금과 은 선물의 상승률이 놀라웠습니다. 금 선물이 2,300달러를 웃돌며 역대 최고치를, 은 선물이 5% 가까이 또 한 번 상승폭 키우며 2년래 최고치 보여줬습니다. 중국 경제지표들이 연일 잘 나오는 중입니다. 중국 경제가 상승 탄력을 받을 것이라는 예측이 나오며, 주요 금속 선물들도 일제히 상승 흐름 이어갔습니다. 팔라듐과 백금, 구리, 알루미늄, 니켈 선물 모두 적게는 1% 후반대에서 많게는 3% 중반대까지 상방압력을 받았습니다.

3. 오늘 시장의 주목을 받았던 ETF들도 알아보겠습니다. 먼저, ‘글로벌 X 구리 채굴 기업 ETF’, 티커명 COPX입니다. 구리 채굴 기업들을 추종하고 있습니다. 오늘 구리 선물이 3% 이상 상승하며 4달러 20센트도 웃돌았습니다. 5달러 전망까지 등장한 가운데, 이 COPX ETF가 지난 2022년 4월 이후 2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하기도 했는데요, 중국 경제 호조를 뒷받침하는 지표들이 나왔기 때문입니다. 가끔 중국 경제와 구리가 무슨 연관이 있는지 궁금해하시는 분들이 계시는데요, 중국은 세계 최대 산업국입니다. 중국 경제가 좋으면 꼭 구리 뿐이 아니더라도 산업과 관련된 원자재들의 가격이 오르고요, 반대로 중국 경제가 안 좋아지면 해당 원자재들의 가격이 떨어지는 흐름입니다. 그리고 그 중에서도 특히 구리 가격이 금속 원자재 중에 중국 경기의 영향을 많이 받죠. 한마디로, 특이한 개별이슈가 존재하지 않는다면, 거의 대부분의 경우에, 중국 경제 상황과 구리는 비례한다고 보셔도 무방하겠습니다. 요즘 중국 경제의 바닥론이 대두되며 중국 증시 회복에 대한 긍정론이 작용하는 분위기인데요, 실제로 얼마 전, 중국의 3월 차이신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 PMI가 13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한데다, 그 이전에 중국 국가통계국이 발표했던 중국의 공식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 PMI 역시 6개월 만에 처음으로 확장 국면에 접어든 것으로 드러났죠? 여기에 더해, 이날은 중국의 3월 차이신 서비스업 구매관리자지수 PMI까지 52.71로 나오며 15개월 연속 상승으로 집계됐고요, 중국 경제 낙관론에 힘을 실어줬습니다. 중국은행 또한 중국의 1분기 국내총생산 GDP 성장률을 4.8%로 전망하며, 인민은행이 내놨던 5% 성장 목표가 한 번 더 지지된 바 있습니다. 중국 개별종목들의 흐름도 요즘 좋습니다. 중국의 비야디나 지리 자동차가 저가 전기차를 공략하며 테슬라를 제치고 앞서나가는 분위기고요, 화웨이 역시 저가 스마트폰을 출시하며 애플의 성장세를 저지하고 있죠. 중국의 1월 본토주식 내 외국인 투자자 역시 지난 1월까지만 해도

대규모 매도세가 포착됐지만, 이번 2월부터는 순매수로 전환된 것으로 나타나며, 중국 시장의 투심은 한층 더 강화됐습니다. 다만, 중국 경제에 대한 비관론도 없지는 않은데요, IG 마켓츠는 미중 갈등이 해결되지 않았고, 중국의 부동산 침체가 여전하기 때문에 아직 회의론이 잔존한다고 보는 쪽이라고 전했고요, 골드만삭스 또한 중국 경기의 유의미한 반등이 있으려면 중국 당국이 2,000억 위안 상당의 추가 부양책을 제시해야만 한다고 단호하게 말했습니다. 세계은행 역시 중국 경제 성장률을 4.5% 정도로 둔화될 것이라고 보며, 고액의 부채와 부동산 문제가 잔존하고 있다고 강조했는데요, 다만 세계은행은 중국의 다양한 부양책들이 효과를 본다면 5%대 성장도 충분히 가능은 하다는 열린 결말을 주장했습니다. 한편, 구리 시장은 중국 경기에 대한 호재 외에도 다양한 이슈들을 함께 주목하고 있습니다. 제련 수수료의 하락에 대응해, 중국의 구리 제련업체들이 구리 생산을 축소하기로 한 점, 또 코브레 파나마 구리광산의 가동 중단 우려 등이 구리 가격을 한번 더 밀어올리고 있습니다.

4. 다음은 ‘반에크 주니어 금 채굴 ETF’, 티커명 GDXJ입니다. 금과 은을 채굴하는 소규모 기업들을 담고 있습니다. 오늘 금 선물이 1.5% 이상 상승하며 2,316달러도 넘어섰고요, 새로운 신고가를 또 경신했습니다. 로이터 통신은 금 선물은 올해 들어 지금까지 11% 상승했다며, 추가적으로 은도 오늘 5% 가까이 급등하며 2년래 최고치를 기록해, 금과 은의 랠리가 이어지는 흐름을 잘 따라가 보라고 조언했습니다. 이유는 크게 두가지입니다. 안전자산 선호심리, 그리고 달러화 약세인데요, 일단 중동 리스크와 함께 대만 지진 피해까지 나오며, 안전자산 선호심리가 강해져 금과 은에 베팅하는 투자자들이 급격하게 늘었고요, 또 금리인하는 시기상조라는 파월의장의 발언보다 오늘 나왔던 미국의 3월 ISM 서비스업 구매관리자지수 PMI가 전월비 하락했다는 사실에 따라, 달러인덱스가 한번 더 빠지며 금과 은 가격의 상승을 견인했습니다.

5. 마지막은 ‘미국 원유 펀드’, 티커명 USO입니다. WTI 선물을 따르고 있습니다. 오늘 국제유가가 0.5% 정도 오르며 6개월래 최고치를 유지했습니다. 일단 오늘 OPEC+ 장관급 위원회 JMMC가 개최됐죠? 큰 이변은 없었고요, 감산 기조를 유지하기로 결정했습니다. OPEC+는 오는 2분기까지 하루 220만 배럴의 원유 생산을 감축하기로 했습니다. 또, OPEC+는 이라크와 카자흐스탄이 과잉생산을 보완하기로 약속한 것을 환영한다며 감산 기조를 재확인시켜줬는데요, 또 지난 1, 2, 3월에 원유 생산을 많이 했던 나라들은 오는 30일까지 보완 계획을 제출하기로 하는 등, OPEC+의 감산에 대한 의지는 꽤나 결연해 보였습니다. 또, 원유 시장은 지정학적 긴장감도 여전히 따라가고 있습니다. 이스라엘의 다마스쿠스 대사관 피격이나 우크라이나의 러시아 정유시설 공격 등의 소식들, 꾸준히 전해드렸습니다. 이런 가운데 뱅크 오브 아메리카는 유가 급등을 경고하고 나섰습니다. 올 여름 95달러까지 이를 것이라고 봤는데요, 뱅크 오브 아메리카는 WTI와 브렌트유가 선진국들의 경제 성장 관측에 따라 올해 각각 20%, 그리고 16% 올랐다고 전하며, 원유 수급 불균형으로 인해 유가의 추가상승도 점쳤습니다. 한편, 미국 에너지정보청 EIA는 미국의 주간 원유 재고가 320만 배럴 증가했다며, 전주비 둔화했다고 전했고요, 유가의 상단이 한 번 더 자극된 요인으로 풀이됐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