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전기차 업체 테슬라의 1분기 인도량이 시장 예상치에 크게 못미쳤습니다.
월가에선 테슬라의 전기차 판매량이 계속해서 줄어들 것으로 전망하며 테슬라가 시장 지배력을 잃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박찬휘 기자의 보도입니다.
테슬라의 올해 1분기 인도량은 38만7천여 대, 전년 대비 8.5% 급감했고, 시장 예상치인 45만7천 대에도 크게 미치지 못했습니다.
지난 2022년 3분기 이후 최저치이자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4년 만의 첫 역성장입니다.
테슬라의 인도량이 급감한 것은 홍해 무역길 차단 등 지정학적 리스크에 따른 공급망 악화와 전세계 전기차 수요 둔화에 따른 겁니다.
전 세계 전기차 시장 성장률은 2021년 105%를 기록한 뒤 2년 간 절반 수준으로 줄었고 올해에도 감소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됩니다.
여기에 매출 비중이 높은 중국 시장에서 중국 본토 기업들에 점유율을 빼앗긴 점도 테슬라 위기 요인으로 꼽힙니다.
이런 가운데 비야디(BYD)를 비롯한 중국 전기차 기업들은 성장세가 지속되고 있습니다.
저가 전기차 대량 생산에 힘입어 시장 점유율을 빠르게 늘리고 있기 때문입니다.
비야디의 올해 1분기 인도량은 전년 대비 13% 급증했고, 리 오토와 샤오펑은 각각 53%, 20% 급증했습니다.
샤오미는 지난달 28일 저가 전기차 SU7를 출시했는데, 판매 일주일 만에 주문량이 5만 대에 달했습니다.
시장에선 테슬라 시대가 끝나고 중국 전기차 시대가 도래했다는 평가도 등장했습니다.
뉴욕타임스는 "테슬라가 시장 지배력을 잃고 있다"고 비판했고, 웰스파고는 "테슬라 인도량이 내년에 더 감소할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일각에선 "테슬라가 2만 달러 대 저가 전기차를 출시해야 분위기 반전이 가능할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브린 토킹턴 / 레퀴지트 캐피털 매니지먼트 이사 : 저는 올해가 테슬라에게 있어 힘든 한 해가 될 것으로 생각합니다. 중국의 전기차 경쟁사들이 테슬라를 따라잡았기 때문입니다. 테슬라에 대한 포지션을 결정하려면 2개 분기 정도 경과를 지켜봐야합니다.]
한국경제TV 박찬휘입니다.
영상편집 : 김민영, CG : 박관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