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상 밖 선전"…'톱4' 찍었다

입력 2024-04-03 06:24
수정 2024-04-03 07:07


토레스 EVX가 올해 1분기 국내 전기차 판매 4위에 오르며 예상 밖 선전을 하고 있다.

토레스 EVX는 올해 전기차 보조금 혜택이 축소돼 고전이 예상됐으나, KGM이 보조금 감소분 보완을 위해 가격을 인하하면서 가장 큰 장점인 가성비를 유지하며 인기몰이하고 있다.

3일 국내 완성차 5사의 판매실적을 종합한 결과에 따르면 올해 1∼3월 국내에서 총 1만5천65대의 전기차가 팔린 가운데 토레스 EVX는 1천870대가 판매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지난달에는 전달(400대) 대비 2.6배 증가한 1천443대 팔렸다.

전기차 차종별 판매순위에서도 토레스 EVX는 현대차 포터(3천41대), 기아 레이EV(2천442대), 현대차 아이오닉5(2천120대)에 이어 4위에 올랐다.

기아의 첫 전용 전기차 EV6(1천459대), 현대차의 전기 세단 아이오닉6(1천38대)도 앞지른 것으로, 현대차·기아가 주도하는 국내 전기차 시장에서 중견 3사의 전기차가 '톱5' 안에 포함된 것은 토레스 EVX가 처음이다.

KGM은 토레스 EVX의 선전에 힘입어 국내 전기차 판매 점유율이 12.4%까지 뛰어올랐다.

중국산 리튬인산철(LFP) 배터리를 탑재한 토레스 EVX의 올해 전기차 보조금은 전년 대비 30% 넘게 줄었다. 이에 KGM은 토레스 EVX의 보조금 감소분을 보완하기 위해 차량 가격을 200만원 인하했다.

KGM 관계자는 "올해 전기차 보조금 체계가 상대적으로 토레스 EVX에 불리했는데, 소비자 부담을 줄이기 위해 가격을 인하한 것이 판매 증가로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자동차 업계는 토레스 EVX 판매 증가가 중국산으로 촉발된 전 세계 저가 전기차 인기와도 맞닿아 있다고 해석했다.

또 가성비 전기차지만 동력성능(최고 출력 207마력)이나 주행거리(1회 충전 시 433㎞)가 다른 저가 전기차보다 뛰어난 것도 인기몰이의 이유라고 봤다.

다만 올해 상반기 기아가 EV3를 출시하는 등 경쟁차종 출격이 예고돼 토레스 EVX의 인기가 이어질지에 관심이 쏠린다.

김필수 대림대 미래자동차학부 교수는 "토레스 EVX는 가성비를 내세우면서도 성능이나 주행거리, 디자인을 모두 만족하는 전기차"라며 "소비자는 내연기관차보다 전기차를 선택할 때 더 많이 고민하는데, 그런 면에서 소비자의 니즈와 맞아떨어진 면이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