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그룹이 실적 부진을 겪은 신세계건설 대표이사를 전격 교체합니다.
정용진 회장이 지난달 그룹 회장 자리에 오른 후 첫 쇄신인사를 단행한 건데요.
임원진 대상 '수시 인사'가 본격 시작되며, 그룹 내 긴장감이 감돌고 있습니다.
보도에 김예원 기자입니다.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 승진 이후 첫 쇄신 인사 대상은 지난해 실적 부진을 겪은 신세계건설입니다.
신세계는 정두영 신세계건설 대표와 더불어 김상윤 영업본부장, 정성진 영업담당 상무를 함께 경질했습니다.
지난해 대규모 영업손실을 내며, 이마트의 첫 연간 적자의 원인이 된 데 대한 책임을 물은 겁니다.
부동산 경기 침체에 따른 대구 등 지방 사업장 분양 실적이 악화되며, 지난해 말 기준 신세계건설의 부채비율은 953%까지 치솟았습니다.
건설 신임 대표로는 그룹 내 '재무통'으로 꼽히는 허병훈 경영전략실 부사장이 내정됐습니다.
신세계는 이번 인사에 대해 "그룹 차원에서 건설의 재무 이슈를 끝까지 책임지겠다는 의지"라고 설명했습니다.
이번 인사는 신세계가 임원진 수시 교체를 골자로 한 '신상필벌 인사' 원칙을 밝힌 지 3주 만에 단행됐습니다.
앞서 정용진 회장은 성과주의에 기반한 인사시스템 개편을 주문한 바 있습니다.
실제 신세계그룹을 둘러싼 경영 환경은 녹록지 않습니다.
쿠팡과 알리익스프레스 등 이커머스 공세 속에 핵심 계열사인 이마트의 별도 기준 영업이익은 10년 전과 비교해 1/4 수준으로 쪼그라들었습니다.
유통업계는 이번 교체 인사를 두고, 실적이 부진한 계열사 CEO 물갈이의 신호탄으로 해석하고 있습니다.
특히, 수년간 누적 5천억 원 가량의 적자를 낸 SSG닷컴·G마켓 등 이커머스 계열사가 다음 타깃이 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옵니다.
한국경제TV 김예원입니다.
영상편집: 권슬기, CG: 심재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