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지난주 하나은행을 시작으로 일부 시중은행들이 ELS 배상금 지급을 개시했습니다.
이렇게 예상보다 빠르게 절차가 진행되면서, 당장 은행권 1분기 실적에도 타격이 갈 것으로 전망되는데요.
증권가에서는 어닝쇼크까지 내다보고 있습니다.
김보미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4대 시중은행의 올해 홍콩ELS 자율배상 규모 추산액은 약 1조 9,600억원.(손실률 50%, 배상비율 40% 가정)
지난해 전체 비이자이익의 약 40%에 해당하는 규모입니다.
일단 은행권은 이 추산액을 토대로, 1분기 실적에 관련 손실을 미리 반영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충당부채나 영업외손실 등의 형태로 1년치 손실을 한꺼번에 인식하고 털어내는 형태입니다.
[박혜진 대신증권 연구원: 적게는 40억원에서 많게는 8,000억원까지 1분기 중으로 (손실을) 반영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1분기는 크게 어닝쇼크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4대 금융지주의 올해 1분기 합산 순이익 컨센서스는 전년동기대비 8.6% 감소한 약 4조 4800억원.
보수적으로는 최대 27% 가까이 급감할 것이란 시각도 있습니다.
문제는 투자자들의 배상안 수용여부입니다.
일부 투자자들의 경우 100% 배상이 이뤄지지 않으면 소송도 불사한다는 입장인 만큼, 원만한 협의를 장담할 수 없는 상황입니다.
지난해 9조원에 육박하는 대규모 충당금 적립에 이어 이번엔 ELS 배상문제로 속앓이하고 있는 은행권.
1분기 실적시즌은 이달 25일 KB금융을 시작으로 막이 오를 것으로 예상됩니다.
한국경제TV 김보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