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오미 전기차 SU7의 인기가 심상치 않습니다. 출시 하루만에 9만대 주문이라는 기록을 세웠지요. 레이 쥔 샤오미 최고경영자가 “애플도 포기한 전기차, 우리는 해냈다”고 자축하는 맥락이 있습니다. 중국 IT기업의 전기차 전환 성공에 가장 근접한 기업이 샤오미가 되었기 때문입니다. 앞서 중국의 IT 대기업 화웨이가 내놓은 전기차 즈계S7은 현재 중국시장에서 월간 2천대도 채 팔리지 않았다는 점을 감안하면 더욱 그렇습니다.
샤오미의 약진은 중국 전기차 판도 변화, 또 그동안 주목받지 않았던 새로운 기업에 대한 투자 가능성을 살펴야 할 수 있다는 의미가 될 수 있습니다. 국내 관련주도 급등했지요. IR 담당자들과 업계 이야기를 들어봤습니다.
중국 전기차는 배터리 수직계열화가 되어 있으니 국내 2차전지주와는 직접적인 상관관계가 있지는 않습니다. 당장 샤오미와의 계약관계가 있는 국내 상장사는 주목을 받았지요. 자동차 히터를 생산하는 우리기업은 지난해 11월 샤오미 전기차에 부품을 공급한다고 밝혔습니다. 사업보고서를 보면 이 회사의 PTC 히터 평균 수출단가는 개당 84달러 수준입니다.
샤오미 관련주로 어제 25% 넘게 상승한 경창산업은 구동장치 제조기업인데, 경창의 자회사가 베이징자동차그룹과의 협력관계가 있다는 시장의 긍정적 시선이 어제 이 기업 주가를 들어올렸고요.
이외 시장에서 사오미 관련주로 엮었던 다른 종목들도 해당기업 IR 담당자들한테 문의해봤는데, 예전 중국 업체들에 대한 공급관계 등을 생각해보면 카오디오를 샤오미 전기차를 생산하는 기업에 공급할 수 있지 않나 하는 기대가 있었던 아남전자는 IR쪽에서 “계약관계가 없다”고 확인했고요.
상신브레이크는 공개할 수 있는 계약관계가 없다는 입장이었는데 업계쪽 이야기와 이 회사 사업보고서 보면 기존 현대차그룹 등 기존 협력사 물량으로 볼 수 없는 부품 수출이 확인되기는 합니다. 보통 자동차 샷시 부품 기업들이 만드는 엑자일 어셈블리, 축 관련 부품을 그동안 안 만들다가 지난해부터 500억원 가까이 수출했습니다.
중국에선 샤오미가 전기차 관심을 다시 불러일으켰는데, 아직 세계 전기차 시장은 따뜻하다기보단 좀 추운 상황입니다. 현대차그룹의 3월 주요 전기차 판매량을 확인도 현대차 아이오닉6나 기아의 니로, EV6 모두 1년 전보다 판매량이 줄었고요. 세계적으로 미래차 전환 기조가 좀 느려지고 있는 건 사실입니다.
미국은 오늘부터 포드 전기차 공장 생산인력 감축 들어갔고. 미국 전기차 업체 파산소식들도 나오고 있지요. 넓게 보면 이런 상황에서 중국의 약진이 수출로 전환되면 다른 나라 전기차들 판매엔 좋은 영향보다 나쁜 영향이 더 가해질 것으로 판단할 수 있겠습니다. 주목되는 건 우리시간으로 하루 뒤 공개될 테슬라의 1분기 차량 인도량입니다.
월가에선 43만 대 좀 넘지 않았을까, 이렇게 보는 게 추정의 평균입니다. 다만 살펴볼 점이 하나 있습니다. 최근 10개 분기 넘게 테슬라 인도량 예측을 오차범위 2.5% 안으로 해내는 트로이 테슬라이크가 어제 내놓은 추정치입니다. 미국의 자량관리국 데이터와 보험 자료 등을 종합하면 테슬라의 실제 1분기 인도량은 시장 컨센서스보다 상당히 낮은 40만 9천대, 41만대가 안 될 것으로 예측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