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0만 유튜버, '테러' 혐의로 체포?

입력 2024-04-02 04:14


베네수엘라 출신 인기 여행 유튜버가 모국에서 테러 활동과 관련한 혐의로 당국에 체포됐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타레크 윌리암 사브(61) 베네수엘라 검찰총장은 1일(현지시간)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검찰은 오스카 알레한드로 페레스(37)에 대한 예방적 구금을 법원에 요청했다"며 "그는 차카이토에 있는 금융기관 건물을 폭파할 것을 독려하는 동영상을 온라인에 게시했다"고 밝혔다.

실제 어떤 동영상을 어디에 게시했는지 등 정확한 내용은 공개되지 않았다.

페레스는 베네수엘라에서 가장 유명한 여행 유튜버이자 인플루언서로 꼽힌다. 그의 유튜브 구독자 수는 190만명에 달하고, 인스타그램 팔로워는 58만명에 육박한다.

그는 주로 미국을 포함한 미주 대륙의 관광지를 방문해 현지인과 소통하는 모습을 촬영해 소개한다.

앞서 페레스는 베네수엘라 남부 카나이마 국립공원에 가족과 함께 가려다 전날 수도 카라카스 인근 마이케티아 시몬 볼리바르 국제공항에서 경찰에 체포됐다고 현지 일간지인 엘나시오날은 보도했다.

니콜라스 마두로(61) 대통령의 3연임 여부로 관심을 끄는 7월 대선을 앞두고 베네수엘라에서는 음모와 각종 범죄예비 등 혐의로 체포·구금되는 피의자들이 최근 몇 주간 늘어나는 추세다.

피의자 중에는 '마두로 대항마'로 꼽히던 야권 지도자 마리아 코리나 마차도(56)의 최측근 보좌관 2명과 인권 운동가 10여명이 포함돼 있다.

현재 마차도 측근 6명은 베네수엘라 주재 아르헨티나 대사관에 피신해 정치적 망명을 타진하는 상황이다.

마차도는 "현재 전국에 있는 제 지인과 정치적 동지가 실종 위험에 처해 있고, 저 또한 부당 구금을 당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며 "최근 조국에서 벌어지는 일련의 상황과 자유롭고 공정한 대선을 보장하기 위한 우리의 노력에 대해 국제사회의 지지를 촉구한다"고 밝혔다.

그는 SNS에 "수개월 전 베네수엘라 여야 간 공정한 선거 합의(바베이도스 합의)를 중재했던 노르웨이에 외교적 지원을 요청하는 취지의 서한을 요나스 가르 스퇴레 노르웨이 총리에게 보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