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그니피센트7은 옛말...'팹4' 남았다

입력 2024-04-01 16:05


지난해 미국 뉴욕증시 상승을 주도한 매그니피센트7 종목 사이에서 희비가 엇갈리면서 이제는 소위 '팹4'가 상승세를 이끌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WSJ에 따르면 뉴욕증시는 여전히 상승세다. S&P 500 지수는 비중이 큰 종목 중 2개가 두 자릿수 하락했지만 1분기에 10% 상승해 2019년 이후 가장 좋은 출발을 기록했다.

애플은 이 기간 11% 하락했고, 테슬라는 30% 가까이 급락했다. 구글 모회사 알파벳은 8% 상승했지만, 최근 3주 동안 상승세를 타기 전 상당 기간 횡보세였다.

반면 매그니피센트7의 나머지 4개 종목인 엔비디아, 메타, 마이크로소프트(MS), 아마존은 계속 큰 폭으로 상승세를 기록하고 있다. 이에 일부 전략가들은 이들 4개 종목을 따로 떼어내 팹4라고 부른다.

지수 산출기관인 'S&P 다우존스 인디시즈'(S&P Dow Jones Indices)의 수석 지수 애널리스트인 하워드 실버블래트에 따르면 팹4는 S&P 500지수의 1분기 상승 중 거의 절반을 담당한다.

엔비디아의 경우 지난해 3배 이상으로 폭등한 것에 그치지 않고 올해에도 이미 80% 이상 올랐다.

엔비디아는 향후 12개월 동안 예상 수익의 35배에 거래되고 있는데, 이는 지난해 5월의 최고치인 62배보다는 낮다. 아마존도 40배로, 지난해 최고치인 62배보다 떨어진다.

부동산을 제외한 S&P 500의 모든 부문이 1분기에 상승했다. 소형주, 산업 및 금융 서비스 부문 주식이 급등했다.

경제가 심각한 불황에서 벗어난 데다 일부 투자자들이 기대했던 속도는 아니더라도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곧 금리 인하로 전환할 것이라는 희망이 낙관적인 전망에 무게를 싣는다. 인공지능(AI)에 대한 열광도 강세에 힘을 실었다.

하지만 일부 투자자들은 대형 기술주 간의 차이가 랠리의 소진을 의미한다며 현 지점에서 추가 이익을 얻기 어려워질 수 있다고 전망한다.

게이트웨이 인베스트먼트 어드바이저스의 투자 전략가 조지프 페라라는 날이 갈수록 투자자들이 대형 기술주에서 벗어나 다른 부문으로 옮겨갈 것으로 내다봤다. 매그니피센트7은 S&P의 나머지 493개 종목에 비해 수익률이 떨어지리라는 예측이다.

UBS의 전략가인 조너선 골럽은 매그니피센트7의 수익 지배력이 끝날 수 있다며, 지난해 말 그들이 기록한 폭발적인 성장을 넘어서기가 어려울 것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