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식 식단표에 "투표는 국민의 힘" 쓴 학교

입력 2024-03-29 15:50


4월 10일 제22대 총선 투표일이 다가오는 가운데 대전의 한 초등학교의 급식 식단표에 특정 정당의 이름이 기재돼 논란이 됐다.

지난 26일 대전 중구의 한 초등학교에서 배포한 급식 식단표 4월 10일자 칸에 '투표는 국민의힘'이라는 문구가 적혔다. 여기에는 투표용지를 든 국민들과 무궁화 그림도 그려졌다.

식단표를 본 일부 학부모들은 학교와 교육 당국에 이 문구가 여당 '국민의힘'을 떠오르게 해 정치적 중립성을 훼손할 수 있다며 민원을 제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식단표를 찍은 사진이 누리소통망(SNS)을 통해 퍼지자 누리꾼들 사이에서도 논란이 일었다.

이에 대전시교육청, 대전시선거관리위원회 등은 해당 학교를 상대로 경위 조사에 나섰다. 학교 측은 해당 식단표를 회수하고 사과문이 적한 새 식단표를 다시 나눠준 것으로 알려졌다.

시교육청은 담당 교사가 정치적 의도를 가지고 식단표를 만든 게 아니며 그저 투표일을 알리려는 의미였다고 해명했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식단표를 짜면서 4월 10일 빈칸을 채울 이미지를 찾았는데, 단순히 '투표는 국민의 힘이 맞지'라고 생각하며 별생각 없이 차용했다고 한다"며 "담당 교사 본인도 뒤늦게 특정 당을 지지하는 문구로 보일 수 있음을 깨닫고 당황하고 놀랐다"고 밝혔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