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영숙 한미그룹 회장 "바뀐 것은 없다...조금 느리게 돌아갈 뿐"

입력 2024-03-29 17:02
수정 2024-03-29 17:02


한미약품그룹의 경영권 분쟁에서 아들에게 패한 송영숙 한미그룹 회장(한미사이언스 대표이사)이 입장을 내놨다.

29일 송 회장은 그룹사 게시판에 "임성기 선대 회장 타계 후 발생한 여러 어려움 속에서 '신약명가 한미의 DNA를 지키고 발전시킬 수 있는 최선의 길'이란 경영적 판단으로 OCI그룹과의 통합을 추진했다"며 "그간 소란스러웠던 회사 안팎을 묵묵히 지켜보며 맡은 바 소임을 다해준 임직원께 감사한다"고 말했다.

송 회장은 이어 "다수의 새 이사진이 합류할 예정이어서 임직원 여러분이 다소 혼란스러워 할 것이라 생각한다"며 "회장으로서 말씀 드린다, 한미에 바뀐 것은 없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조금 느리게 돌아갈 뿐이지, 우리가 가야할 길을 그대로 갈 것"이라며 "통합안을 만들게 했던 여러 어려운 상황들은 그대로이므로, 경영진과 새롭게 구성된 이사회가 힘을 합해 신약명가 한미를 지키고 발전시킬 방안을 다시금 찾아보겠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송 회장은 "임직원 여러분은 지금처럼 맡은 바 본분에 최선을 다해 주시길 부탁드린다"며 "여러분 삶에 든든한 울타리가 돼 드리겠다는 저의 다짐과 약속은 여전히 변함없고, 임직원과 대주주 가족 모두 합심하고 협력하는 모습을 꼭 만들어 가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한미사이언스는 통합의 파트너였던 OCI그룹에 대한 사과와 감사를 전했다.

한미사이언스는 이날 입장문을 통해 "짧은 기간이었지만 자체적으로 신약개발 동력을 만들어낼 수 있다는 기대감으로 양사가 마음을 터놓고 뜨겁게 협력했다"며 "이 시간을 함께 해준 OCI측에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밝혔다.

이어 "본의 아니게 양사 관계를 복잡하게 만든 것 같아 송구한 마음"이라며 "현재 통합은 어렵게 됐지만, 양사가 협력할 수 있는 여러 방안들이 있다면 마음을 열고 협력할 수 있길 기대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