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세계국채지수 ‘WGBI’ 편입 또 불발…“9월 목표로 제도개선 추진”

입력 2024-03-28 09:49


한국이 세계 3대 채권지수인 세계국채지수(WGBI)에 이번에도 편입되지 못했다.

WGBI를 관리하는 영국 파이낸셜타임스 스톡익스체인지(FTSE) 러셀은 27일(현지시간) FTSE 채권시장 국가분류를 발표하면서 한국의 국채지수 관찰대상국 지위를 유지한다고 밝혔다. 이는 세계국채지수 편입을 유보한다는 의미다.

FTSE 러셀은 국채 발행 규모, 국가신용등급, 시장접근성 등을 따져 통상 3월과 9월 WGBI 편입 여부를 정기적으로 결정한다. 한국은 지난 2022년 9월부터 관찰대상국에 올랐으나 1년 6개월째 지수에 편입되지 못하고 있다.

FTSE 러셀은 “지난 6개월간 한국 정부의 외국인 투자자 국채시장 접근성 제고를 위한 제도개선에 의미 있는 진전이 있었으며, 기존에 발표한 계획대로 추진 중”이라고 밝혔다.

정부는 지난해 1월부터 외국인의 국채 투자소득에 대한 비과세를 시행하고 있으며, 지난해 12월부터 외국인 투자자 등록제(IRC)를 폐지하는 등 외국인 투자자의 국채시장 접근성을 높이는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정부는 올해 안에 WGBI 편입을 목표로 외국인 투자자를 위한 제도 개선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겠단 계획이다. 오는 6월에는 국제예탁결제기구(ICSD)의 국채통합계좌 개통, 오는 7월 외환시장 구조개선 정식 시행 등을 앞두고 있다.

이같은 제도 개선이 하반기에 본격화하고, 관찰대상국 등재 이후 최종 편입까지 통상 2년가량 소요된다는 점을 고려하면 올해 9월에는 편입될 수 있다는 기대감도 나온다.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제도개선 외 한국 국채시장 접근성에 대한 확신과 투자 매력도 향상도 편입 여부에 결정적인 요인인 만큼 소통 역시 확대해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