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잔고보다 더 뽑히네"…에티오피아 은행서 192억 피해

입력 2024-03-28 06:19


에티오피아의 최대 은행에서 시스템 오류로 잔고보다 더 많은 돈을 찾을 수 있게 되면서 192억원의 피해가 발생했다.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15일(현지시간) 밤부터 16일 새벽 사이 에티오피아 상업은행(CBE) 내부 시스템을 업데이트하는 과정에서 계좌 잔고 이상의 금액을 인출 또는 이체할 수 있는 오류가 났다.

은행은 오류 발생 6시간 만에 모든 거래를 동결했지만 그 사이 현금자동입출금기(ATM) 등에서 인출되거나 이체된 돈은 모두 8억1천100만 비르(약 192억원)에 달했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대학생을 중심으로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이 '횡재 오류' 소식이 빠르게 퍼지면서 피해 금액이 커졌다.

아비 사노 CBE 총재는 26일 "지금까지 피해액의 약 78%인 6억2천290만 비르(약 148억원)를 회수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9천명 이상의 고객이 자발적으로 돈을 돌려줬으며 5천166명은 회수해야 할 금액이 남았다고 설명했다.

CBE는 27일 성명을 내고 "오는 30일까지 돈을 반환하지 않으면 법적 조치를 취할 것"이라며 "해당 고객의 신상을 공개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아울러 이번 사고는 사이버 해킹 공격에 의한 것이 아니며 개인 계좌나 전체 시스템에 대한 추가 위험은 없다고 덧붙였다.

1963년에 설립된 CBE는 4천만명 넘는 고객과 1천940개 이상의 지점을 보유한 에티오피아 최대 은행이다.